thebell

전체기사

동양·ABL생명 품는 우리금융, 하나금융 따라잡기 속도낸다 역대 최소 순이익 격차는 4000억원대…'해 볼만한 게임' 평가

조은아 기자공개 2024-09-04 12:56:4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는 우리금융이 단번에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하나금융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출범한 우리금융은 그간 줄곧 4위에 머물러왔다. 은행 의존도가 높은 탓에 은행이 부진했던 2020년엔 NH농협금융까지 포함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5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그간 많게는 1조 30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상당한 편이었는데 이젠 해볼 만한 게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역대 최대 격차 1조 3300억대, 최소 격차는 4000억원대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우리금융 출범 이후 하나금융과의 순이익 격차가 가장 컸던 해는 2020년이다. 두 곳의 순이익 격차가 무려 1조 3300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이 1조 3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행 업황이 악화하며 비은행 부문이 취약한 우리금융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나금융은 같은 시기 2조 637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은행 순이익은 전년 대비 6% 이상 감소했지만 하나증권 순이익이 전년 대비 47%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른 비은행 계열사도 제몫을 했다. 전년과 비교해 하나캐피탈 순이익은 64.5%, 하나카드 순이익은 174.4% 증가했다.

이 시기는 우리금융이 증권사 없는 설움을 겪어야 했던 때다. 코로나19 이후로 국내 증시가 활황을 맞아 국내 증권사들이 순이익이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우리금융은 NH투자증권을 등에 업은 NH농협금융에게 금융지주 4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격차가 가장 좁혀졌던 해는 2022년이다. 당시 하나금융은 3조6260억원, 우리금융은 3조169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두 회사의 순이익 차이가 4290억원으로 줄었다.

우리금융은 2022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3조원을 넘겼다. 전년 대비 23%나 증가했는데 이땐 오히려 증권사가 없던 덕을 봤다. 금리가 상승하며 이자이익이 늘었고, 증시 변동성이 심화한 가운데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어 손실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은행의 선전에도 하나증권(-75.1%), 하나카드(-23.4%) 실적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실적 역시 제자리걸음했다. 2022년 2분기엔 하나금융(8477억원) 실적이 우리금융(9868억원) 실적을 밑돌기도 했다.

◇단순 순익 합산 이상의 시너지 기대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연간 순이익 합계는 3762억원이다. 올해는 분위기가 더 좋다. 상반기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순이익은 각각 1684억원, 406억원을 기록했다. 둘이 더해 2000억원 규모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4000억원에 이른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격차 역시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우리금융에 인수되면 단순 합산을 넘어서는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 전폭적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당장 다른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처럼 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를 주요 영업채널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전략적 이점도 명확하다.

다른 사례를 봐도 증명된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통합한 KB라이프는 2023년 순이익 2562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통합 전인 2022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의 단순 합계인 1358억원보다 88.7% 증가한 수치다.

수입보험료 규모는 감소했음에도 순이익이 증가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 2023년 KB라이프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022년보다 17.6% 줄었다. 수입보험료는 회계상 일반 기업의 영업수익과 비슷한 성격의 계정이다.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합병 이후 규모의 경제 등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