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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야놀자, 지주사 밑그림 그리나…플랫폼 물적분할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 예고…수직적 지배구조 방점, IPO 정지작업 전망

이영아 기자공개 2024-09-04 09:12:3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놀자가 플랫폼 사업 부문을 떼어 내 법인을 신설한다. 야놀자는 야놀자플랫폼(가칭)을 신설하고,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 법인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솔루션 사업과 투자관리 사업은 존속법인 야놀자로 남기며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했다.

야놀자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 구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사업회사 야놀자플랫폼(Yanolja Platform Co, Ltd.)은 여행·여가 사업에 집중하고, 지주회사 격 야놀자(Yanolja Co, Ltd.)는 클라우드(솔루션) 중심 신사업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여행·여가 중심' 플랫폼 사업 물적분할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는 주식회사 야놀자와 주식회사 야놀자플랫폼으로 단순·물적분할 하는 안을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야놀자에서 플랫폼 사업 부문을 분할 해 회사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분할 기일은 오는 10월 15일이다.

본건 분할은 단순·물적분할방식으로, 분할전후 분할되는 회사의 최대주주 소유주식 및 지분율 변동은 없다. 또한 분할 자체로는 연결재무제표상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 분할회사가 분할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게 돼 분할비율을 산정하지 않는다.

야놀자가 영위하던 사업 중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 사업 관리 등 지주회사 기능을 제외한 여행·여가 일체 사업 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낸 것이다. 분할 이후 사업 관련 자산 3423억원과 부채 2107억원이 야놀자플랫폼에 이전된다.

야놀자는 분할신설회사 야놀자플랫폼과 주식회사 인터파크트리플의 합병을 연내 추진한다. 조직, 인력 통합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연내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조직을 통합을 마치고 글로벌 여행 시장·여가 시장에서 메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존속법인 야놀자는 신사업 발굴 및 투자, 인수합병(M&A) 업무 등을 총괄할 것으로 점쳐진다. 야놀자 클라우드(솔루션) 사업이 적극적인 M&A를 바탕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가람정보시스템과 씨리얼, 이지테크노시스, 젠룸스, 산하정보기술, 인소프트, '고 글로벌 트래블(GGT)' 등을 인수하며 지금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갖췄다.

야놀자 측은 "이번 분할은 플랫폼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전문성과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며 "존속회사는 사업 전략, 신규사업 투자에 집중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대외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주사-사업회사' 수직계열 구조 핵심

야놀자는 플랫폼 사업 물적분할을 결의하면서 보다 간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야놀자를 미래사업 중심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분할하면서 일종의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수진 야놀자 창업주→야놀자→야놀자플랫폼'의 수직적 지배구조가 완성되는 셈이다.

현재 야놀자 지분구조는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가 16.37%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지분은 31.82%로 늘어난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호(SVF II CRYSTAL SUBCO SINGAPORE PTE. LTD.)는 야놀자 지분 24.83%를 들고 있다.

야놀자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기업공개(IPO) 정지작업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시장에선 야놀자가 미국 증시 입성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야놀자는 증시입성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클라우드솔루션의 투자 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 여행 플랫폼은 내외국인 관광객 대상, 즉 국내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야놀자 전체 매출에서 솔루션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5.45%, 2021년 10.20%, 2022년 18.11%, 2023년 22.60%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솔루션 사업 매출 비중은 1분기 22.8%, 2분기는 30% 수준이다. 특히 솔루션 사업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성장 잠재성이 더욱 크다고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물적분할을 하고 사업회사 야놀자플랫폼을 비상장사로 유지하면 단순 여행 온라인사업자(OTA) 꼬리표를 뗄 수 있고, 솔루션 중심 지주회사 야놀자의 회사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주들에게 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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