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의 내실경영, 비용효율화에도 '수출'은 드라이브 재무 건전화 작업 추진, 마케팅 등 판관비 줄였지만 신시장 개척엔 베팅
이기욱 기자공개 2024-09-06 08:47:0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08: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진제약이 올해 핵심 목표로 내세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3년 전 단행한 대규모 시설 투자의 영향으로 악화됐던 수익구조가 점차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내실경영 기조 아래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였으나 매출 규모는 동일하게 유지했다.게보린으로 대표되는 소염·진통제에 대한 의존도도 낮추는 중이다. 비용효율화 가운데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는 늘리고 있다.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주목된다.
◇순익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광고비 37% 절감
올해 삼진제약 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내실경영'이었다.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는 "올해는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삼진제약은 대규모 시설 투자에 따른 일시적인 재무구조 악화를 겪었다. 2021년 오송공장에 주사제 생산시설을 신규 준공했고 원료 생산동 증축에도 나섰다. 당시 자기자본의 32.47%에 해당하는 693억원 규모 투자였다.
오송공장은 2022년 준공됐지만 그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했고 자연스레 금융원가도 함께 늘어났다. 2020년 말 67억원이었던 장기차입금은 2022년말 425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말에는 42억원으로 다시 줄었으나 대신 단기차입금이 755억원으로 늘어났다.
2021년까지만해도 2억원 수준이었던 금융원가는 이듬해 1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작년에는 48억원으로 더욱 늘어났다. 매출 증가세에도 순익은 2021년 284억원에서 2022년 219억원, 작년 189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84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27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금융원가는 여전히 작년 동기 20억원 대비 25% 증가한 25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익은 오히려 개선됐다. 과거 법인세 추징금 환급 효과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 자체도 79억원에서 133억원으로 68.4% 증가했다.
최 대표가 강조한 내실경영은 실질 효과로 나타났다. 광고선전비와 홍보비 등 마케팅 비용을 중심으로 판관비를 줄이며 비용을 효율화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판관비는 445억원으로 작년 476억원 대비 6.5% 감소했다. 그럼에도 매출은 작년 상반기 1431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1433억원을 기록했다.
광고선전비가 73억원에서 46억원으로 36.7%, 27억원 줄어들었고 홍보비도 20억원에서 17억원으로 16.4% 감소했다. 급여도 172억원에서 156억원으로 9.1% 절감했다. 판관비 외 매출원가도 876억원에서 855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은 매출원가와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 절감 등을 위한 각 사업부의 경쟁력 제고와 이에 따른 효율적인 개선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게보린 등 소염·진통제 의존도 축소, 주사제 비중 늘어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단기실적 개선에 치중해 무작정 비용을 줄여가는 것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체질 개선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일례로 삼진제약은 비용효율화 기조 속에서도 '수출 및 시장 개척' 관련 비용은 오히려 늘렸다. 작년 상반기 24억원에서 올해 36억원으로 48.6%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약 2% 수준에 불과한 수출 규모를 늘리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수익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삼진제약 영업 구조의 가장 큰 고민은 게보린으로 대표되는 소염·진통제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오송 주사제 생산공장 신설 역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소염·진통제 매출 비중은 2021년까지 60% 이상을 차지했고 작년말에도 55.34%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말에는 53.75%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 그 수치가 개선되는 중이다. 대신 항생, 해독 주사제 비중이 14.01%에서 16.11%로 2.1%포인트 확대됐고 안정액 등 긴장완화제의 비중도 1.74%에서 2.02%로 0.28%포인트 늘어났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올해 경영진이 제시한 내실경영에 따른 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라는 목표에 부합되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전략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수립하고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메시 네트워크' 메를로랩, 코스닥 출사표
- [현장 인 스토리]한컴라이프케어, 새 먹거리 '화재진압' 주력
- 폴라리스오피스,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서 이사장상 수상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기업가치 제고안 "4분기 중 발표"
- [i-point]ICTK, '서울 유니콘 챌린지' 대상 수상
- 케이쓰리아이 "실세계 기반 XR메타버스 리더 목표"
- SK C&C, 컨설팅 자회사 '애커튼파트너스' 흡수합병
- [i-point]티케이이엔에스, 미국 완성차 업체와 제습모듈 개발 맞손
- [i-point]한컴라이프케어, 전기차 화재 예방 시스템 고도화
- [2024 Frieze Seoul & Kiaf]프리즈서울 첫 참가한 한국 갤러리 성과는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LB '넥스트 리보세라닙' 발굴, CAR-T부터 PD치료제까지
- [한미 오너가 분쟁]신동국 이어 송영숙도 "전문경영 시스템" 오너는 견제기능
- 에이비온, 바바메킵에 AI 접목 '대세' 병용요법까지 공략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프리시젼바이오, 한투파 매도에 급락 "펀드 만기도래 탓"
- 상장 새내기 이엔셀, 줄기세포 핵심 물질 첫 기술수출 '쾌거'
- HK이노엔의 넥스트 케이캡 '만성변비 치료제', 본임상 진입
- 제테마, 규모보단 확장성 의미 '뇌졸중 치료' 진출 초읽기
- [셀비온 IPO In-depth]국내만으로도 1000억 매출 자신감, 2년 내 흑자전환 기대
- 삼진제약의 내실경영, 비용효율화에도 '수출'은 드라이브
- 파마리서치 2000억 투자 유치, 유통사 M&A '정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