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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W 2024]"웹3 대중화 열쇠, 블록체인 효용성 인식·웹2 협력"오세현 SKT 부사장 "방어적 국내 인식, 강력한 IT 편의성 어필 필요"

이민우 기자공개 2024-09-05 08:50:1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3 대중화를 위해선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효용성을 사용자에게 명확히 인식시키고 기존 웹2 기업과 관계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미 웹2 기반 IT 인프라 등이 잘 갖춰진 만큼 웹3에서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적극 보여주고 주도권을 가진 빅테크 등을 아군으로 둬야 한다는 것이다.

오세현 SKT 부사장은 4일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이하, KBW) 2024에서 ‘웹3 확산의 길, 주요 과제와 잠재력 해방’이란 주제로 키노트를 진행했다. 그는 대중에게 더딘 웹3 유입에 대해 진단했다.


블록체인, 가상자산 등 글로벌 웹3 시장은 과거 대비 눈에 띌 정도로 확대됐다. 일반 투자자부터 전통 금융권 등에서 보내는 관심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웹3 바탕 사업의 가능성, 서비스 효용성 등을 향한 의심스러운 눈초리도 상당하다. 가상자산 거래는 활발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높다.

오 부사장은 “내부에 관련 사업을 설명해보면 과거와 달리 블록체인에 대해 알아듣는 임원들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며 “웹3를 통해 중앙집중화된 권한을 개인에게 나누고, 개인도 생태계에서 보상을 가져갈 수 있다는 믿음들이 있지만 방어적인 태도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웹2, IT 서비스 모델을 매우 잘 정착시키고 일반화한 국가라 웹3와 블록체인처럼 새로운 기술로 인한 변화, 기대를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통 금융권, 빅테크를 통해 국내 시장에 형성된 웹2 서비스는 이미 강력한 편의성을 가졌다. 일반 대중이 웹3 서비스 등을 이용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토큰은 탈중앙화돼 범국가적으로 거래 가능한 특성을 가졌지만, 국내엔 트래블로그 등 각종 간편 환전 기능들이 잘 갖춰져 있어 효용성을 느끼기 어렵다.

오 부사장은 “국내 업계 발전이 더딘 것을 두고 규제 탓을 많이 하지만 과연 사업 허용도를 높이고 국가적으로 블록체인을 밀어줘도 현재 웹3 바깥에 위치한 사용자를 블록체인 서비스로 끌어들일 수 있을진 의문”이라며 “결국 웹3 활성화는 규제만 문제라기보단 실질적으로 퍼져 있는 태도나 인식 등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런 대중 인식을 바꾸려면 현재 복잡한 웹3 이용을 간소화하고 블록체인 기술 활용으로 획득 가능한 이익을 대중에게 느끼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웹3 업계가 웹2 영역의 사업자들에게 더 열린 태도를 가지고 동반자로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부사장은 “전기차에 빗대보면 초기엔 전기차도 잘 판매되지 않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확산되기 시작했다. 전기차를 구매함으로 지구 환경에 이바지한다거나 기름값을 아끼는 등의 인식이 생긴 것”이라며 “웹3 업계가 자꾸 중간자 역할을 없앨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웹2, 전통 금융권 등의 협력을 바라기 어렵기 때문에 이미 시장 내 영향력을 가진 이들을 적보다 우군으로 삼으려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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