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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와우키키, 발달장애 아동계 '몬테소리' 될 것"강예슬 대표 "부모같은 콘텐츠 만들 것"…언어발달 지연 해결, 해외 매출 비중 30% 목표

이영아 기자공개 2024-09-23 08:49:2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할 때 본보기로 삼은 기업은 '몬테소리'이다. 특수교육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 전세계 아이가 가장 많이 접하는 브랜드가 됐다. 발달장애 아동의 자립을 교육적으로 돕는 기업, 모든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강예슬 와우키키 대표(사진)는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동 와우키키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1년 설립된 와우키키는 발달장애 아이 보육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언어발달 지연을 해결하는 것이다. 특수교육 콘텐츠(학습교재·교구) 제작,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언어와 발음훈련 교육 프로그램, 특수교육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발달 학습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왔고 연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성공한 소셜벤처 표본' 꿈꾸며 창업 도전

1995년생 강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도예과 졸업 후 창업의 꿈을 가졌다. 강 대표는 "국내 여러 미술관에서 프리랜서 강사로 일하며 아이들과 소통할 일이 많았다"면서 "교육 콘텐츠 분야 창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창업 관련 강연을 수강하며 아이템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창업 동반자'를 만났다. 당시 창업 강연을 진행했던 최인철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와우키키 설립에 나섰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특수아동지도사·아동미술심리상담사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성공 표본을 만들자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2021년 와우키키 법인을 설립한다. 발달장애에 초점을 맞춰 아이템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발달장애는 발달이 나타나지 않거나 발달이 크게 지연돼 일상생활에 제약받는 것을 의미한다.

첫 아이템은 '홈스쿨링 키트'였다. 2021년 10월 '달리는 거북이'란 브랜드를 론칭하고 학습지를 제작하며 교육 콘텐츠를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자 비대면 교육이 대세로 자리잡게 됐고 발달장애 아동의 소외현상이 심해지는 것을 목도했다.

강 대표는 "발달장애 교육의 디지털전환(DX)을 목표로 사업 아이템 피보팅(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직접 디지털 솔루션 개발에 나서야겠다 마음 먹고 사업 아이템을 물색하고 시장 조사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 구상엔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여러 지원 사업을 수주하며 개발력을 내재화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디딤돌 과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ICT 기반 혁신제품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 △초기 창업패키지 △AI 바우처 수요기업 △하이플라이어 청년 기업 등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 서비스 출시, 글로벌로 진격

와우키키는 지원금을 바탕으로 지난 2023년부터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돌입했다. 언어발달 지연을 해결하는 것에 우선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콘텐츠(솔루션)와 오프라인 콘텐츠 개발을 병행하면서 언어발달 지연을 해결하는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그동안 개발해온 온오프라인 콘텐츠는 올해 순차 공개를 앞두고 있다. 먼저 자체 개발한 AI 멀티모달 기술, 현장 교사들과의 소통, 의료진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만든 신제품 '하이동동'을 오는 11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은 12월 중 앱스토어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하이동동은 아이들의 입모양과 소리를 인식해 발음을 잘 따라하는지 등을 판별하고 알려준다.

이를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대교CNS와 공동으로 연구했다. 강 대표는 "AI 음성인식 멀티모달 모델을 함께 개발 중"이라며 "특히 얼굴 영상 분석을 통한 발음교정과 발화 분석 기능은 혁신적인 언어훈련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동동 서비스 화면 /사진=와우키키 제공

오프라인 콘텐츠 또한 11월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공개를 목표로 작업에 한창이다. 자체 개발 교구인 '탄탄브레인 자석 교구(한글편)'와 교재 '달리는 거북이2(소근육 발달편)'를 개발하고 있다. 교구는 한글 외에도 영어, 숫자, 미술 등의 영역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병원 대기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스낵형(짧은) 콘텐츠'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문 의료진과 협업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서지현 이화여대 재활의학과 교수와 함께 언어치료 대기 기간(최대 1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디지털치료제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강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식약처 인증을 받아 (저희가 개발한) 디지털콘텐츠를 처방해주는 것"이라며 "언어발달 관련 디지털치료제를 개발 중인 곳은 손에 꼽기 때문에 최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비즈니스모델(BM)은 크게 세 가지로 구상 중이다. △병원과 치료센터 대상 기업간거래(B2B) △앱 중심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지원사업 대상 기업정부간거래(B2G) 등이다.

강 대표는 "B2B 영업과 B2C 구독료, B2G 바우처 사업 중심으로 매출을 낼 것"이라며 "특히 앱 출시 이후 목표치는 국내 발달장애 치료센터(1만2030개) 방문 아이들의 10%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현지 장애인 협회 및 특수교육 기관들과 제휴를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우선 나설 예정이다. 2025년까지 연간매출 30억원을 달성하고, 202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발달장애 아동 부모님과 대화하다보면 '아이들보다 하루 만 더 오래 살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하신다"면서 "발달장애 아동이 자립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부모같은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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