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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 인크레더블버즈, FI 엑시트 '난망' 구주 단가, 주가 하회 거듭…CB 납입 연기·외부 투자 '발목'

양귀남 기자공개 2024-09-24 08:50:36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크레더블버즈가 새 주인을 맞이하며 체질 개선을 예고했지만, 주가 반응은 시원치 않은 편이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 플랜에 차질이 생겼다. 자금 납입이 지연된 데다가 현금이 외부로 빠져나간 점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크레더블버즈의 FI 격인 부발디아 투자조합은 엘림코퍼레이션이 조합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현물 배분과 동시에 특별관계를 해소했다. 부발디아 투자조합은 인크레더블버즈의 구주를 양수한 주요 FI다.

베노티앤알과 라미쿠스, 더루트컴퍼니는 지난 7월 인크레더블버즈(당시 웨스트라이즈)의 구주를 매각했다. 900만주를 주당 4500원에 양도했다. 405억원 수준의 계약이었다.

구주는 전부 FI가 양수했다. SI인 휴먼웰니스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취득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고, 구주는 FI가 나눠갖는 구조였다. 유상증자는 지난 7월 17일 납입이 완료됐고, 구주 양수도 계약은 7월 22일 마무리됐다.

부발디아 투자조합, 에프코스비디성장형1호, 항아리담1호조합, 비트랜스퍼파트너스, 시트랜스퍼파트너스가 각각 450만주, 177만7777주, 47만2223주, 112만5000주, 112만5000주를 양수했다. 계약 완료 당시 인크레더블버즈의 주가는 6000원대를 기록하면서 FI의 차익 실현이 용이했다.

다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엑시트를 미처 완료하지 못한 FI의 입장이 곤란하게 됐다. 최근 주가는 구주 인수 단가인 4500원을 하회하면서 투자 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1일 기준 종가는 4355원이었다.


상장사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구주를 인수하는 FI는 대부분 단기 차익을 노리고 투자를 진행한다. 인크레더블버즈의 경우 여전히 FI의 물량이 대량으로 남아있다. 특히, 가장 많은 구주를 인수한 부발디아 투자조합은 최근 공시 기준으로 특별관계자의 지분을 포함해 여전히 50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인크레더블버즈 전환사채(CB) 투자자 역시 셈법이 복잡해졌다. 제이앤와이디1호조합은 지난 6월 인크레더블버즈 CB를 회사로부터 인수했다. 338만2035주에 대한 전환사채권을 주당 2880원에 인수했다. 인수 직후에는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전부 주식으로 전환했다.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당장 주식을 매도한다면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제이앤와이디1호조합은 CB 인수 당시 인크레더블버즈와 매도와 관련한 상호협약을 맺었다. 핵심은 내년 1월 15일까지 전환한 주식을 제 3자에게 매도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제이앤와이디1호조합은 이후 확약의무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지분을 다른 주체에게 넘긴 것으로 보인다. 새로 지분을 인수한 주체도 차익 실현을 위해서 꼼짝없이 내년 초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CB를 통한 차익 실현이 어려울 전망이다. 문제는 인크레더블버즈의 주가가 상승 여력 보다는 하방 압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FI의 물량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통상적으로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언제든 시장에 출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크레더블버즈의 내부 상황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금 300억원을 자회사로 내렸다. 이 중 200억원은 외부에 투자할 예정이다. 자금이 회사 정상화에 활용되기 보다는 외부로 유출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FI가 주식을 팔지도 못하고 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에서 내부 상황을 정리하기 보다는 외부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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