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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비영리재단·벤처캐피탈', 오렌지 패밀리 형성할까②투자 연계 기회 제공, 네트워크 공유…시너지 창출로 네카오' 마피아 넘본다

이기정 기자공개 2024-09-20 06:29:22

[편집자주]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초기 스타트업 지원에 두 팔을 걷어 부쳤다. 벤처캐피탈(VC)의 도움에 힘입어 대기업 도약에 성공한만큼 후배 기업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지원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핵심 축은 투자를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성장 지원 사업을 펼치는 비영리재단 오렌지플래닛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구축한 초기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 생태계에는 특정 기업의 세력권에 드는 집단을 별도의 명칭으로 부르는 문화가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마피아라는 단어와 결합해 지칭하는 '네피아'와 '카피아'가 대표적이다. 이같은 세력권에는 기업 출신의 창업가나 이들의 투자, 보육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포함된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이하 스마일게이트)을 거쳐간 이들은 '오렌지 패밀리'라고 불리고 있다. 회사는 비영리 보육재단과 벤처캐피탈(VC)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이들의 성장을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또 멤버들간의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해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밸류체인 내에서 계열사들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자금 지원을 시작으로 보육, 투자 업무를 협업하고 있다. 특히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

◇정체성 상극, 기본 원칙은 '각자도생'

2002년 설립된 스마일게이트는 2010년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듬해 MVP창업투자를 인수하면서 투자 영역으로 진출했고 2014년 새비전 선포와 함께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현재 비영리재단 '오렌지플래닛'과 투자 계열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실 오렌지플래닛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정체성은 큰 차이가 있다. 먼저 오렌지플래닛은 사회환원 목적으로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반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초기 기업에 투자는 하지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사회공헌보다는 수익 창출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스타트업 보육이나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시너지 창출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오렌지플래닛에서 입주 기업을 선정할 때 향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한다거나 반대로 VC에서 투자를 할 때 재단에서 보육 지원을 받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오렌지플래닛 관계자는 "입주 기업 중에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은 비율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도 기본적으로 서로의 영역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햇다.

◇보이지 않는 협력 상당…부족한 곳 메워주는 든든한 '동반자'

겉으로 보기에는 두 기관이 데면데면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협력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먼저 오렌지플래닛에 거주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초기투자팀 심사역들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다. 성장 방향에 대한 조언이나 시장 분석, 다른 VC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이 해당한다.

보육 기업이 투자를 받은 사례도 있다. 현재까지 오렌지플래닛은 400여개의 스타트업을 보육했는데 이중 20여곳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았다. △비바이노베이션 △AB180 △클라썸 △파일러 △엠알에이치알 △파트리지시스템즈 △바티에이아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두 기관은 스타트업 지원 방법을 고도화시키기 위한 의견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오렌지플래닛 입주 기업 선정 과정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심사역 임원이 참여해 도움을 주곤 한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운용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추천 기업을 정할 때 오렌지플래닛 관계자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이같은 협력이 가능한 이유는 이들이 한 공간에서 거주하기 때문이다. 현재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오렌지플래닛빌딩'에서 한 살림을 차리고 있다. 추가로 오렌지플래닛의 스타트업 보육공간도 같은 건물에 마련돼 있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심사역들과 네트워크 쌓기가 유리하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직접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특정 스타트업에게는 자사가 아닌 다른 하우스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며 "오렌지플래닛과 이같은 부분을 고려해 스타트업에게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이들이 필요한 도움을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홀딩스선 자금 지원…창작자 지원 프로그램도 운용

밸류체인에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역할도 상당하다. 먼저 사회공헌 차원에서 매년 재단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홀딩스를 포함해 스마일게이트 계열사에서 연간 평균적으로 약 70억원을 오렌지플래닛에 기부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 펀드 출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우스가 결성한 펀드 중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및 관계사의 출자액이 16%를 차지한다. 특히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초기투자 전용 펀드 3개는 출자 비중이 35% 수준으로 더 높다.

스마일게이트는 창작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별도 재단인 '퓨처랩'도 운영하고 있다. 퓨처랩에서는 인공지능(AI), 게임 등 특정 분야의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340여명의 창작자에게 도움을 줬고 이 가운데 10곳은 스타트업이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출자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회사를 거쳐간 선배 창업자들과 엔젤투자기금을 만들어 별도로 투자를 하기도 한다"며 "아무래도 회사의 시작이 게임사였기 때문에 주로 ICT 섹터의 딥테크 기업들이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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