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넥스트칩, 차세대 반도체 '아파치6' 잭팟 눈앞올해 매출 전년비 2배 전망, 내년도 성장 예고
김도현 기자공개 2024-09-25 11:04:4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프로젝트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결정될 예정이다. 대략적인 규모도 나온 상태라 가능성이 크다. 성사 시 단일 제품 기준으로 규모가 한국 반도체 중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최근 경기 판교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차세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아파치6'가 대상이다.
넥스트칩은 차량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특히 영상 처리에 특화돼 있다.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 아날로그HD(AHD) 등이 메인이다. ISP는 이미지센서 필수 부품으로 카메라로 찍은 사진 또는 영상을 처리하는 반도체다. AHD는 영상신호 데이터를 전송하는 반도체다.
이러한 기술들을 집약한 ADAS용 AP인 '아파치' 시리즈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이 궁극적인 목표로 고도화되고 있다.
앞서 선보인 '아파치4'와 '아파치5'는 각각 일본, 유럽 고객과 협력 중이다. 아파치4는 ADAS 및 자율주행 애플리케이션용 엣지 프로세서, 아파치5는 ISP,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이 내장된 제품이다.
차기작 아파치6는 국내외 완성차업체와 기술검증(PoC)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파치6는 자율주차 시스템(AVP) 도메인 컨트롤러다. 전작과 달리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탑재가 아닌 차량의 중앙 시스템에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파치6의 경우 Arm '코어텍스' 중앙처리장치(CPU), '말리' 그래픽처리장치(GPU), '에토스' NPU 등이 탑재됐다. 이를 기반으로 위치 측정 및 동시 지도화(vSLAM), 이동 경로 생성 등을 구현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아파치6 수주 상황에 대해 "7년 내외 장기 계약이 될 수 있다. 아직 고객을 밝힐 수는 없으나 고민하는 단계는 넘어섰고 경영진에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2~3개 잠재 고객과 논의 중으로 파악된다. 한 곳만 더 확보해도 매출이 20% 이상 커질 수 있다는 후문이다.
넥스트칩은 반도체 불황 여파로 2022년과 2023년 연간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영업손실이 274억원에서 225억원으로 축소된 점이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도 89억원 마이너스지만 개선세는 이어졌다.
매출도 상승세다. 2022년 129억원, 2023년 162억원에 이어 2024년은 상반기에만 12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넥스트칩은 올해 연매출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아파치 시리즈 등에 투입되는 연구개발(R&D) 비용이 매우 크다. 매년 250억~300억원의 판매관리비가 드는데 이중 경상운영개발비 200억원 수준"이라면서 "영업이익을 내려면 연매출이 800억원은 나와줘야 한다. 내년 하반기부터 분기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후년에는 연간으로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넥스트칩은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현상 등 전방산업 우려에 대해 위기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기차 확산이나 자율주행 레벨업이 늦어지는 게 우리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부분도 있다. 당장 최첨단 기술로 넘어가기엔 (넥스트칩의) 기술력, 인적자원 등이 퀄컴, 엔비디아 등과 대비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모빌아이 등보다는 앞선다고 생각한다. 시간만 있으면 충분히 선도업체와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넥스트칩은 영역을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넓힐 방침이다. ADAS와 로봇 기술이 80~90% 유사해 공략할 만하다는 근거에서다. 자체 PoC를 시작해 실제 로봇에 제어 컨트롤러를 넣어보는 등 관련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아파치6 뒤를 이을 '아파치7' 기획에도 돌입한다. 다만 개발비만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자동차 산업 특성상 검증 기간이 유독 길기도 하다.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계획이다. 아파치7는 아파치6 대비 성능을 수배~수십배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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