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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IPTV에 에이닷·NPU 칩 접목 '사용자 경험 강화' 콘텐츠 양 대신 검색 품질로 승부, 시청 전후 정보 습득·구매 연결 지원

이민우 기자공개 2024-09-27 07:02:5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발표한 IPTV와 AI 접목 전략에 대한 최근까지의 성과를 공개했다. 기존에 사용했던 ‘누구(NUGU)’와 차별화된 자연어 처리 모델을 가진 SKT의 AI 프로그램 에이닷을 적용했다. 음성 인식 시 발화 맥락과 의도를 더 정확하게 해석해 사용자의 콘텐츠 검색 부담을 줄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

SK브로드밴드는 신규 IPTV AI 서비스 이용에 연관된 신형 셋톱박스와 AI스마트리모컨 기능도 내놨다. 신형 셋톱박스의 경우 AI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다. AI스마트리모컨의 경우 기존 아날로그 리모컨 기능을 모바일로 그대로 가져왔던 것에서 탈피해 시청 중 사용자의 IPTV 상호작용과 구매 경험을 지원하도록 개발됐다.

◇더 똑똑해진 B tv, 사용자 의도·맥락 복합적으로 파악한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 진행해온 AI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공개했던 IPTV 서비스인 B tv 내 AI 솔루션 적용 전략과 서비스를 구체화한 성과와 전략 진행 중 습득한 느낀 점을 공유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IPTV에 AI를 적용한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처음엔 유료방송에 무슨 AI냐는 반응이 많았다”며 “이후 경쟁사, 글로벌 사업자 등도 서비스에 AI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나왔는데 SK브로드밴드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 반가웠다”고 소회했다.

그는 “현재 미디어 플랫폼 이용자들은 컨텐츠의 부족에서 문제를 겪기보다 검색 등 내비게이션에서 시간을 다 소비하고 있다”며 “이제는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보다 사용자에 맞는 콘텐츠를 빠르게 찾아주는 기능이 요구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혁 미디어CO 담당
SK브로드밴드는 이를 위해 IPTV에 접목했던 AI 기능을 바꿨다. 기존에 사용했던 누구의 자리를 에이닷으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SK브로드밴드 IPTV의 검색은 키워드 중심으로 단편적인 정보만 제공하던 것에서 발전해 사용자 발화 의도를 더 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오영택 SK브로드밴드 미디어테크 매니저는 “IPTV에 적용된 누구와 에이닷모델은 서로 다른 자연어 처리 모델을 사용한다. 누구의 NLU 모델은 등록된 패턴과 키워드 중심으로 검색해 기능에 한계가 있다”며 “반면 에이닷은 미리 등록되지 않은 패턴도 스스로 학습해 키워드를 맥락상에서 이해해 의도에 맞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도 콘텐츠 메타 데이터를 확장했고 에이닷의 멀티 턴을 통해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찾아갈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고 말했다.

◇신형 셋톱·AI스마트리모컨도 출시, 비용 부담 결합 상품으로 낮춰

SK브로드밴드는 AI 서비스와 연관된 신형 셋톱박스, AI 스마트리모컨도 내놨다. AI 4 비전(vision)으로 명명된 신형 셋톱박스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탑재했다. NPU는 AI 특화 반도체다. 기존 GPU 대비 머신러닝, AI 운용에 적합하다. SK브로드밴드는 추가로 모션 게임 등을 위한 4K 지원 13픽셀 카메라도 탑재했으며 램, 저장용량도 향상시켰다.

AI 4 비전 셋톱박스의 월 임대료는 8800원으로 책정됐다. 일반 SK브로드밴드 셋톱박스 가격인 월 4400원보다 높다. 가격을 하이엔드로 설정한 셈이나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와 요금제 결합 프로모션으로 초기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결합 할인 최대 적용 시 4000원 할인으로 약 2년 동안 기존 셋톱과 유사한 가격대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기존 모바일 B tv를 활용하는 형태다. 모바일 기반 리모컨은 이미 존재했지만 아날로그 리모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AI 스마트 리모컨은 사용자 IPTV 시청 전후 필요 정보를 피드로 제공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VOD 내 등장 의류 등 상품 정보나 홈쇼핑 링크를를 직접 받을 수 있게 해 시청 경험과 구매 경험 간극을 좁혔다.

조성현 SK브로드밴드 미디어커머스 매니저는 “통계상으로 TV 시청 도중에 스마트폰을 같이 이용하는 고객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객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위한 정보를 쌓고 모바일 강점을 살리 돼 시청을 방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찾아낸 것이 AI 스마트 리모컨으로 4분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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