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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금리인하' 힘 실리자 '불붙는' 공모채 시장[DCM/Overview] 3분기 누적 136조 돌파, 역대 최대치 발행

손현지 기자공개 2024-10-02 09:00:2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3분기 누적 공모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치인 151조원을 넘어섰다. 2023년만 하더라도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지만, 2024년 들어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발행에 나선 분위기다.

1분기 역대급 발행물량이 쏟아진 후 소강상태가 이어져왔지만, 하반기 추석연휴가 지나면서 부채자본시장(DCM)이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0%p 금리 인하) 단행으로 회사채 금리 강세가 이어지면서 A등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도 대거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다.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3분기 금리 불확실성 해소에 '활황'

더벨이 집계한 2024년 3분기 누적 국내 공모채 발행액은 총 136조9397억원이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116조6628억원 대비 20조2769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었다. 직전 최대치였던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122조9192억원을 뛰어넘었다.

종류별로 일반 회사채(SB) 55조5540억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FB) 71조2982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11조874억원이 시장에 나왔다. 일반 회사채는 전년동기 대비 4%감소했지만, 여전채는 19% 가량 물량이 늘면서 공모채 시장 '팽창'을 주도했다.


분기별 발행액은 1분기 53조8090억원, 2분기 39조2125억원, 3분기 43조915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에는 금리인하 이슈와 더불어 하반기 미국 대선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마다 연초 발행을 감행했다. 2분기 발행액이 주춤했고 7~8월까지만 해도 반기보고서 제출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기업의 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발행량이 줄어들었다.

9월 들어선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많아졌다. 채권금리가 기준금리(3.5%)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1월 미국 대선과 내달 FOMC 등 변수들을 감안해 일찍이 조달을 하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회사의 공모채 발행도 많아졌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발행 뿐 아니라 한화생명보험 등 보험사들의 발행 행렬도 줄이었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현재 3년물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영향이 크다.

금융사들 입장에선 금리적 메리트가 큰 시기이다. 신종자본증권 같은 경우는 통상 금리가 일반 무보증 공모채보다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 건전성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자금조달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금융사들이 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자 이들도 덩달아 존재감이 높아지자 증권사들의 주관 딜 수임 경쟁도 심화됐다.

◇SK·삼성 등 대기업들도 기웃…A급 이하 이슈어들도 대거 출현

3분기 회사채 시장 큰손인 SK그룹의 존재감은 컸다. SK에코플랜트, SK㈜, SK지오센트릭, SK어드밴스드 등 여러 계열사가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이 오랜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삼성물산은 2년만의 회사채 복귀로 역대 최대 기관 수요를 모집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상반기에 자금을 조달했던 기업도 추가 발행을 검토하며 증권사와 논의를 이어가는 움직임이 관찰된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사실 유동성이 줄어들어야 하는 시기인데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채권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면서 투자 수요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등급 이하 비우량 등급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조달에 나서는 분위기다. 10월에 대신에프앤아이는 A0, 키움에프앤아이(A-) 등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여천NCC(A0)와 한화에너지(A+)도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연말 DCM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BBB등급도 수요예측에 뛰어든다. AK홀딩스(BBB+)는 10월말에 1.5·2년물을 약 300억~500억 원가량 발행할 계획이다. 4분기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2025년 금리 인하 폭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일정을 미루지 않고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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