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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대한항공, 이사회 평가 장치 전무…개선 추후 과제[Weakness]평가프로세스 미비, 경영성과 미진…ESG 등급 평가 최상위 주목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16 08:18:2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8: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한공 이사회는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에서 유독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객관적 평가 지표를 통해 이사회와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외부 평가 중 어느 하나 수행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개별 이사 독립성 보장을 위해 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한국ESG기준원 등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높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평가를 받은 것은 부족한 평가프로세스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경영성과 항목 또한 지난해 전년대비 부진했던 실적으로 인해 점수가 낮은 편이다. 다만 감점의 원인으로 꼽혔던 영업이익과 부채비율 등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이사회 평가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이사회 평가 절차 부재…개선안 마련 '깜깜이'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2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에 기반해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대한항공 이사회는 255점 만점에 163점을 받았다.

이 가운데 가장 점수가 낮은 항목은 '평가개선프로세스'로 집계됐다. 35점 만점에 15점을 받았다. 평점은 5점 만점에 2.1점이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활동에 관한 어떠한 평가도 수행하지 않고 있다. 외부평가, 내부평가(상호평가)를 포함한 프로세스가 전무하다. 때문에 이사회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과 평가결과 보고서 또한 공시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또한 이뤄지지 않는다. 때문에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는 절차 또한 마련돼있지 않다. 다만 평가 프로세스가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일지라도 아직까진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는 없었다. 대한항공 측은 "개별 사외이사 활동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평가를 실시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THE CFO의 '평가개선프로세스' 채점표에서 대다수 최하점을 받았지만 외부 거버넌스 평가 등급으로 일정부분 점수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한국ESG기준원(KCGS)가 발표한 상장기업ESG 평가 등급에서도 최근 4년간 연속으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해당 항목에서 5점을 받으며 미진한 점수를 보완했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높은 ESG 등급을 받은 배경은 다양한 지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이다. 이사회 중심 ESG경영체제, 중장기 배당정책, 준법경영 강화, 지역사회 상생 도모, 소비자 권익 및 정보보호, 다양성을 고려한 채용과 기업문화 정립 등이다.


◇영업이익 역성장 발목…배당수익률 지표 양호

'경영성과' 항목도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55점 만점에 24점을 받았다. 평점은 5점 만점에 2.2점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영업이익성장률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배경이 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PBR은 0.93배 수준으로 KRX300 구성 기업 평균치(2.38배)보다 크게 미달했다.

영업이익성장률 또한 KRX300 구성 기업 평균(-2.42%)과 비교했을때 뒤처진다. 지난해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1조7901억원으로 전년대비 36.76%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6조1118억원으로 14.3%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여객기 공급 증가에 따라 유류비 및 인건비 등의 부대 비용도 함께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높은 부채비율 또한 감점 요인으로 꼽혔다.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209.64%로 집계됐다. KRX300 구성 기업 평균치(91.96%)와 비교하면 크게 미달하는 수치이다.

다만 부채비율이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기록하는 점은 고무적이다. 부채비율 개선의 큰 축은 우량한 실적에 기반한 영업현금창출력 증대와 외부 차입금 감축 노력이다.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2019년(871.45%) △2020년(660.64%) △2021년(288.48%) △2022년(212.05%) △2023년(209.64%) 등오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배당수익률, 매출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으며 부진한 지표를 만회했다. 대한항공의 배당수익률은 3.14%로 KRX300 평균 배당수익률(1.42%)을 크게 웃돈다. 매출 성장률 또한 14.3%를 기록하며 KRX300 평균 매출 성장률(4.70%)대비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1.82% 수준으로 KRX 300 평균치(6.82%)를 크게 상회했다.

주가 상승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통한 메가캐리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향후 2~3년 안에 통합 대한항공이 탄생한다. 국내 유일의 FSC로서 이전 대비 1.5배 가량 규모를 키워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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