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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은 지금]활발한 '자금 지원·임원 배치', 그룹 로드맵은③이랜드월드·리테일 나서 이랜드파크에 수혈, CFO도 전진 배치

김혜중 기자공개 2024-10-16 07:46:08

[편집자주]

이랜드그룹은 매출 규모 5조원, 자산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서는 국내 굴지의 기업이다. 패션을 바탕으로 유통시장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호텔 및 리조트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가고 있다. 다만 확장 과정에서의 진통도 존재했고 2010년대에는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신사업을 위해 계열사 간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더벨은 이랜드그룹의 주요 사업을 분석하고 향후 그룹의 방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은 계열사 간 활발한 자금 거래가 이루어지는 편이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이 유동성이 필요한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식이다. 출자, 대여, 종속회사 지분매입 등 방식도 다양하다.

최근 이랜드그룹의 자금은 호텔과 리조트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이랜드파크로 집결하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자회사 이랜드테마파크제주와 이크루즈 등에 다시 금전을 대여하면서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자금 거래에 따라 이랜드파크와 이랜드리테일에는 그룹 CFO와 별도 법인 CFO를 사내이사로 배치하며 곳간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캐시카우 이랜드월드·리테일, 자금 대여에만 '3000억원' 투입

이랜드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주회사 이랜드월드 아래 중간지주사인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이랜드인베스트가 배치됐다. 각각 패션사업, 유통사업, 호텔 및 리조트, 투자 관련 사업을 총괄한다.

이중 캐시카우는 주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이다. 이랜드월드는 2023년 말 별도 기준 영업이익으로 1951억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도 매년 1000억원 가량 발생하면서 안정적으로 현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도 이랜드월드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2023년 영업이익은 552억원, 잉여현금흐름은 1184억원이다.


원활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두 회사는 자금이 필요한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올해에만 벌써 세 차례에 걸쳐 계열사에 대여금 및 출자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우선 올해 7월 재무구조 개선의 목적으로 이랜드파크에 408억원을 출자했다. 8월에도 이랜드파크에 448억원을 대여했고 같은 달 이월드에 대여한 320억원의 만기를 연장했다. 추가로 올해 6월에는 이랜드파크가 보유하고 있던 이월드 지분 1000억원어치를 매수하면서 자금을 공급했다.

비슷한 시기 이랜드리테일도 이랜드파크에 대한 자금 지원을 단행했다. 2024년 6월 운영자금 지원의 목적으로 이랜드파크에 400억원을 대여한 데 이어 7월에는 392억원을 출자했다.

올해 반기말 기준 이랜드월드가 종속기업에 대여한 자금 총액은 2520억원에 달한다. 2023년 말 2260억보다 11.5% 증가한 수치다. 이랜드리테일도 2023년 말 기준으로 1016억원을 계열사 간 자금대여에 사용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월드에도 552억원을 대여했는데, 이랜드월드의 계열사 자금 지원을 간접적으로 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파크’에 자금 집결, 활발한 자금거래 속 CFO 전진배치

그룹의 자금은 결국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는 중간지주사 이랜드파크로 집결되고 있다. 최근 이랜드그룹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활문화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호텔과 리조트 등의 사업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수혈받은 자금을 통해 2026년까지 강원도에 5성급 리조트를 완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에도 복합 문화단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사업은 자회사 이랜드테마파크제주를 통해 진행한다. 실제로 이랜드파크는 올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이랜드테마파크제주에 711억원의 자금을 대여한 상태다.

활발한 자금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CFO의 역할도 강조되는 모습이다. 주요 자금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의 이사진을 살펴보면 이랜드그룹 CFO가 사내이사로 배치되면서 그룹 차원에서의 자금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8일 기준 이랜드월드 사내이사진에는 고관주 이랜드그룹 CFO와 이윤주 전 이랜드그룹 CFO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전 CFO는 지난 7월부터 휴직에 들어간 상태지만 아직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복직 후에는 다시 그룹 재무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CFO의 휴직 이전에도 고 CFO는 함께 이랜드월드 사내이사진에 포함된 상태였다.

이랜드리테일에는 세 명의 CFO가 이사회에 들어가 있다. 이 전 CFO, 고 CFO와 함께 박위근 이랜드리테일 CFO도 사내이사로 자리했다. 박 CFO는 이랜드리테일 이전에는 이랜드파크의 CFO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랜드파크에는 이랜드월드와 동일하게 고 CFO와 이 전 CFO가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대규모 리조트 개발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중장기 자본 재분배 플랜을 이행하기 위해 CFO가 자금 순환의 핵심 계열사에 전진 배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호텔 및 리조트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미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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