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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경고하던 이복현,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조사 지시 지난달 부원장 회의서도 과열 지적…자본시장법 위반여부도 검사

김보겸 기자공개 2024-10-10 12:54:3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즉각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라"고 8일 지시했다. 지나친 가격 경쟁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고 공개매수 과정에서 풍문이 유포되는 등 행위가 주가 형성을 왜곡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 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되었다고 주장하는 등 풍문 유포 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하여 투자자 피해 우려가 높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를 지시하는 등 적극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그간 수차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인 영풍·MBK와 고려아연에 과열을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부원장 회의에서도 이 원장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지나친 경쟁이 시장 불안을 불러오고 자본시장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풍·MBK와 고려아연이 여론 및 비방전을 불사하자 자본시장법상 시세관여 교란행위 중 풍문유포에 해당할 수 있다며 제지했다. 이 원장은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공개매수 관련자 간 경쟁 과열로 보인다"며 "공개매수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와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공개매수에 나서 경영권이 넘어가면 중국 등에 국가 기간산업과 기술이 넘어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중국계 자본이 포함됐다는 지적이다.

영풍과 MBK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방만한 경영으로 고려아연을 위기에 빠뜨렸다며 맞불을 놨다. 최 회장이 추진한 사업 38개 중 30개에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이사회 승인 없이 무분별하게 투자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영풍·MBK 측은 지난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에서 83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오는 11일에는 가격 상황을 발표해야 하며 공개매수 기간도 14일로 연장됐다.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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