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하이브, 경영성과 입증…평가개선 프로세스 ‘아쉬움'[Weakness]③지난해 연매출 2조 넘어…이사회 자체 평가 미진
이채원 기자공개 2024-10-16 08:18:4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7: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이브는 연결 기준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은 직전해인 2022년보다 25% 가량 늘어난 2958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주가순자산비율,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등 경영성과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하이브는 우수한 경영성과와 더불어 이사회 외형까지 갖췄지만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아직 확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에서 이사회 활동에 대한 자체 평가를 수행하지 않고 있고, 평가 결과에 기반을 둔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사회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정보접근성을 개선하는 것 역시 향후 과제다.
◇매출 성장 돋보여…주당 700원 첫 배당 실시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하이브는 255점 만점에 159점을 받았다.
이 가운데 경영성과는 55점 만점에 39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을 받았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 기준 2조1781억원의 매출과 29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성과로 직전해인 2022년보다 각각 22.63%, 24.9% 늘어났다.
'경영성과' 항목에는 11개 문항이 들어있다. 그중 하이브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부채비율, 순차입금 등 7문항에서 모두 5점 만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항목에서는 6월 말 기준 KRX300을 구성하고 있는 기업 평균치와 비교했다. 극단적 수치 반영으로 평균이 왜곡 산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항목 상·하위 10% 종목은 제외하고 계산했다.
하이브 PBR은 3.33배로 시장 평균치인 2.38배 보다 높았다. 주가수익률은 37.7%로 평균치(25.74%)를 웃돌았다. 회사는 올해 첫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하이브는 2023년 배당금으로 주당 700원씩 총 292억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0.3%로 시장 평균치(1.42%)에 크게 도달하지 못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3.59%로 KRX300 평균치(3.76%)보다 소폭 하회했고 이자보상배율은 6.29배로 평균인 9.72배보다 낮았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08%로 평균치(6.82%)에 미치지 못했다.
◇이사회 반대 사례 비공개…사외이사 평가 미실시
하이브는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30점 만점에 17점을 기록했다. 평점으로 보면 5점 만점에 2.4점이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 이사회 안건은 공개되지만 반대 사례에 있어 사유를 기재하지 않았다.
또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의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공정공시) 관련 보고서는 전무하다.
이외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공시 △이사회에 관한 내용 투명 공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개시 여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투명 공개 여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등 문항에서는 모두 5점 만점에 3점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는 35점 만점에 13점, 평점은 5점 만점에 1.9점을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이사회 활동 자체 평가 여부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 △이사회 평가결과 공개 여부 △이사회 평가 개선안 마련 △사외이사 개별 평가 수행 등 7개 문항이 포함된다.
하이브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은 C등급으로 낮은 편이다. 또 하이브 이사회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자유롭고 비판적인 의사 개진을 하는 등 사외이사의 독립적인 직무수행을 보장하기 위해 사외이사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기재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개별실적에 근거해 수행하고 있지 않으며 평가결과를 재선임 여부에 반영하지 않는다.
이사회 평가 결과에 기반을 둔 개선안 역시 마련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회사는 최대한 공정하고 구체적으로 사외이사 평가 실시 여부와 평가 결과의 재선임 반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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