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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인사 톺아보기]HME, '혁신과 전통' 투트랙 용병술이달부터 마케팅·제품·PR 조직 리더십 재구성…아디다스·루프트한자 출신 기용

허인혜 기자공개 2024-10-14 07:51:38

[편집자주]

우리 기업들에게 해외조직의 중요성은 전례없이 커졌다. 매출과 잠재력에 따라 해외법인·지사의 존재감이 본사의 위치를 압도하거나 뛰어넘는 사례도 심심치 않다. 그만큼 해외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의 인사도 글로벌 기업에게는 중요한 덕목이다. 시장 진출과 매출, 브랜딩 등 지역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인사를 통해 나타난다. 해외거점을 이끄는 '대어'들은 한 조직에서만 머물기보다 국내·다른 거점으로 이동해 메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은 해외조직의 현재를 조망함과 동시에 이들이 합류할 새 거점의 변혁을 점칠 재료가 될 수 있다. 더벨이 주요 기업들의 해외조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과 강점, 조직도와 변화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해외법인의 최고경영자(CEO)를 외국인으로 기용하기 시작한다. 스타트를 끊은 두 곳이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본부장의 북미 지역과 마이클 콜 유럽권역본부장의 유럽이다. 그만큼 현대차에게 미국과 유럽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는 이야기다.

현대차 유럽권역본부(HME)의 인재 기용술은 투트랙으로 나뉜다. 마케팅과 PR 부문에는 혁신을, 제품과 세일즈 측면에서는 전통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부터 마케팅과 제품, PR 부문의 조직이 개편됐다. 오랜기간 HME의 마케팅을 이끌었던 인물이 떠나며 마지막 임무로 마케팅과 PR, 제품의 리더십 그룹 구조를 혁신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10월부터 개편된 HME 마케팅·제품·PR…CEO 직속 보고체계 수립

현대차 유럽법인은 이달부터 마케팅과 제품, PR 부문의 조직구조를 변경했다. 마케팅과 제품 부문이 각각 독립적인 부서 기능하게 됐다. PR과 커뮤니케이션 부문은 PR과 기업 커뮤니케이션(PR & Corporate Communications) 부문으로 전환된다.

세 부문 모두 마이클 콜 유럽권역본부장(CEO)에게 보고하는 CEO 직속 체계다. 전임 총괄자인 안드레아스-크리스토프 호프만(Andreas-Christoph Hofmann) 전 부사장이 조직을 떠나며 마케팅과 제품, PR 부문을 재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콜 CEO 직속의 리더십 그룹을 재정비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전언이다.

안드레아스-크리스토프 호프만 전 유럽 마케팅 총괄은 제너럴 모터스와 BMW를 거쳐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에 2017년 합류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의 이미지를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에 심어준 인물로 평가 받는다.

조직 개편과 함께 마케팅과 제품 부문 이사진이 부사장단으로 승진했다. 로라 라타이(Laura Rathai)가 마케팅 부사장으로, 라프 반 누펠(Raf van Nuffel)이 제품 부사장 자리를 맡는다.

로라 라타이 마케팅 부사장은 루프트한자와 분더만 등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2014년 현대차 독일에 합류해 컨설턴트 광고와 소매 마케팅,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도했다. 2019년부터 현대차 유럽법인으로 옮겨 마케팅 이사를 거친 뒤 이달부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라프 반 누펠 부사장은 리스크 솔루션 제공기업 컨트롤러에 재직한 뒤 2003년 토요타 유럽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8년간 토요타 유럽법인에서 영업계획 디렉터 등의 자리를 맡았다. 현대차 유럽에 합류한 것은 2010년으로 2022년 10월까지 제품과 가격을 담당하는 시니어 디렉터 역할 등을 수행했다. 현대차 영국법인을 거쳐 올해부터 현대차 유럽으로 돌아왔고 이달부터 부사장이 됐다.


◇기아 유럽·미국법인 거친 베테랑…첫 외국인 CEO

유럽권역본부를 이끄는 구심점은 마이클 콜(Michael Cole) 사장 겸 CEO다. 2020년 7월부터 현재까지 현대차 유럽권역본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마이클 콜 CEO는 유럽권역본부의 첫 번째 외국인 CEO이자 현대차의 현지법인 수장 기용 전략의 선두에 섰던 인물이다. 마이클 콜 CEO에 한해 앞서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본부장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외국인 CEO로 임명됐었다.

현대차가 주요 해외 시장인 유럽을 맡긴 이유는 마이클 콜 CEO가 기아에서 오랜기간 유럽과 미국법인의 운영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기아에서는 11년간 유럽법인과 미국법인을 거쳤다. 영업과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의 다양한 분야의 운영전략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2012년 유럽법인 COO로 근무할 당시에는 유럽 판매량을 40%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브룩스대학교에서 회계를 전공했다. 1994년부터 2009년까지 15년 이상 토요타에 몸담으며 운영 이사까지 오른 인물이다. 직전에는 포드에서 딜러 네트워크 담당으로 9년간의 업력을 쌓았다. 마이클 콜 CEO가 밝힌 프로필에 따르면 1985년부터 현재까지 현직에 있는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특히 그가 기용된 2020년은 현대차가 유럽의 제품 라인업을 바꾸던 때다. 전기차 중심의 라인업을 구상하며 전체 판매 차량의 약 70% 이상에 전기차 버전을 도입했다. 주력 제품인 i10과 i20, i30 라인업과 신형 싼타페 등이 이 시기 유럽에서 공개됐다.

◇아디다스·이탈리아 CEO 출신 부사장 2인 신규 기용

현대차 유럽권역본부는 올해 하반기들어 리더십의 새 변화가 많았던 조직이다. 하반기에만 두 명의 주요 부사장이 기용됐다. 찰스 카사르(Charles Cassar) 유럽 고객경험담당(Customer Experience for Europe) 총괄 고객경험담당 부사장과 안드레아 크레스피(Andrea Crespi) 세일즈&서비스 부사장이다.

찰스 카사르 부사장은 올해 7월 합류했다. 주요 역할은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의 CX 혁신과 IT 디지털화 운영 감독이다.

직전까지 아디다스에서 디지털 전략 담당 이사를 지냈다. 건축 엔지니어링과 프로젝트 관리, 계획과 설계 분야에서 복수 학위를 땄다. 멜버른 등에서 건설 관리자로 사회에 첫 발을 뗐다. 앤더슨 컨설팅에서 비즈니스 분석가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TNT익스프레스에서 약 9년간 고객 경험 등을 관리했고 아디다스에서는 약 11년간 몸담았다.

안드레아 크레스피 부사장은 유럽권역본부에 익숙한 인물이다. 2022년 9월부터 현대차 이탈리아법인 사장으로 재직하다 유럽법인의 세일즈와 서비스 부문 부사장으로 올해 9월 자리를 옮겼다. 포드에 재직하다 2013년 이탈리아법인으로 이동한 뒤 9년간 주요 임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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