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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 저평가 코웨이, 주가제고 연동 보수 마련 '시급' [Weakness]③경영성과 투자 항목 대다수 최하점, 의욕적 밸류업 행동 어려워

이민우 기자공개 2024-10-18 13:02:0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4: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는 2024 이사회 평가 중 경영성과 지표에서 3.4 평점을 받았다. 무난한 평가지만 내부 항목별 점수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지속적인 밸류 저평가에 시달림에 따라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 관련 항목에선 대부분 최하점을 받았다.

당기순이익 등 실적 대비 낮은 코웨이의 밸류 저평가 이면엔 미흡한 견제기능, 평가개선프로세스가 있다. 코웨이는 별도 이사회 개별 평가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는다.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에 연동된 보수정책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 등이 의욕적으로 밸류업을 위 행동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다.

◇PBR 5년새 6.24→1.57 하락, 빛 바랜 당기순이익 증가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코웨이는 255점 만점에 151점을 받았다.

코웨이는 경영성과 지표에서 3.4의 무난한 평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영업이익성장률 등 경영성적과 부채비율 관리 같은 재무건전성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함께 경영성과 지표를 구성하는 '투자' 영역 측면은 대다수 문항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해 극단적인 평가를 받았다.

투자 영역의 4개 문항 중 코웨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TSR에선 최하점인 1점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에선 5점을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으나 심한 밸류 저평가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코웨이 PBR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최근 5개 사업도 동안 극심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6.24배를 기록했던 수치가 2021년 2.83배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57까지 하락했다. 2019년 말 10만원에 근접했던 주가가 우하향을 지속하며 지난해 말 5만7000원 수준까지 떨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코웨이는 자연스레 주가수익률에서도 손해를 봤다. 2019년 말 20.64배였던 코웨이의 주가수익률은 지난해 말 8.96배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을 3322억원에서 4710억원까지 증가시킨 점을 감안하면 창출한 이익 대비 밸류 저평가가 심각하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TSR에서도 5%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연말 주가가 상승하긴 했으나 상승폭이 1000원대 수준에 그쳤고 연간 배당금도 주당 1350원 수준이라 이를 만회하기엔 부족했다. KRX300 평균인 27.6% TSR에 크게 못 미친다. 코웨이는 주가 상승폭 1만8000원 이상, 연간 배당금 2400원인 2019년엔 28% 수준 TSR을 기록했다.

◇코웨이 "평가 시스템과 성과 보수 연동, 주관적·독립성 훼손 우려"

앞선 밸류 저평가는 코웨이의 미흡한 이사회 평가개선프로세스, 견제기능과 연동된다. 코웨이는 2024 이사회 평가 평가개선프로세스, 견제기능 지표에서 각각 2.1과 2.7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기본적으로 이사회 활동에 대한 개별 평가 시스템이 없어 결과에 따른 개선안을 마련하는 게 불가능하고 TSR이나 주주가치 제고 성과와 연동된 보수책도 없다.

TSR, 주가제고 성과와 연동한 KPI 마련은 코웨이의 밸류 저평가를 고려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돼야할 사항이다. 보수가 TSR, 밸류 평가 등에 따라 오르내리면 이사회 소속 사내이사, 사외이사 등 임원 역시 이를 제고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

당장 미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자본시장의 경우 임원 보수, KPI를 TSR과 주주가치 제고 성과와 연동시키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임원 보수와 TSR 간 상관 관계를 기업 측에서 상세히 공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도 소프트뱅크 등 대기업이 TSR 목표치와 임원 성과보수를 연계 중이다.

코웨이는 이사회 개별 평가 시스템, 성과 연동 보수제 미도입에 대해 '주관적이고 사외이사 독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 중이다. 다만 현재 고정급인 사외이사 보수는 국내 수준, 경력 등을 고려해 산정된다. 이를 미루어 보면 현재 방식이 개별 평가, 연동 보수제 도입에 기반한 보수 산정과 비교해 '객관적'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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