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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숲-아프리카TV vs 네이버 치지직]플랫폼 이미지 변신, 콘텐츠·이용 환경 제고에 달렸다④양측 개편 작업 주목, 선정·폭력성 규제 예시 차이 눈길

이민우 기자공개 2024-10-17 08:25:1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숲과 치지직은 각자 플랫폼 이미지 제고 과제를 안고 있다. 숲은 아프리카TV에서 쌓인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 해소가 필요하다. 높은 선정성, 자극성을 띤 콘텐츠 문제 해결 없인 근본적 개선은 어렵다. 치지직은 신생으로서 부정적 인식이 적지만 비판을 꾸준히 받아온 시청, 이용 환경 관련 개선이 시급하다.

스트리밍 플랫폼 이미지를 위한 방송 콘텐츠 가이드라인 운영에서도 양측은 차이를 보인다. 음란, 폭력 등 위해·위법성 콘텐츠 전반에 대해 치지직이 더 상세한 예시 기반의 가이드라인을 명시 중이다. 반면 숲은 장애인 관련 규제 예시 외 나머지 사항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포괄적인 안내에 그쳤다.

◇새출발 숲, 자극성 콘텐츠 과제치지직, 방송 장애 숙제

숲은 15일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개편 작업을 단행했다. 기존에 사용한 아프리카TV에서 탈피해 사명과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과 동일한 이름으로 명칭을 바꾸고 내부적으로 쓰는 용어도 BJ에서 스트리머로 변경했다. UX/UI도 PC버전 메인화면 기준 라이브, VOD를 나열식으로 보여주던 방식을 라이브 방송, 카테고리 캐치(숏폼콘텐츠)로 나눠 직관성 향상에 집중했다.

이번 플랫폼 개편 작업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단행한 사명 변경에서 이어지는 리브랜딩, 이미지 제고 작업의 일환이다. 앞서 매니지먼트 숲으로부터 상표권 금지 가처분 소송을 당한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기각 끝에 플랫폼 개편까지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숲은 새출발에 나섰지만 여전히 업계, 시청자의 부정적 시선을 받는다. 엑셀방송처럼 높은 선정성과 자극성을 가진 콘텐츠 문제의 해결 없이는 큰 개편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숲 측에서 가이드라인 제시, 모니터링 외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지속적인 논란에 정치권 등 규제 영역에서도 이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치지직은 부정적 이미지는 아직 적다. 운영사인 네이버가 국내 빅테크로 규제 최전선에 있어 엑셀방송 등에 이은 사회적 이슈에 향후 시달릴 가능성도 낮다는 게 중론이다. 출시 이후 꾸준히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규제 장치를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다만 방송·시청 환경 개선을 조속히 실시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그리드 프로그램 설치 이후 발생하는 버퍼링 문제, 클립 내 사운드 조절 기능 부재 등 전반적인 방송 장애와 미흡한 사용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중장기 누적 시 플랫폼에 대한 스트리머, 시청자의 부정적 인식을 고착화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치지직, 콘텐츠 규제 가이드 상세…숲, 장애인 내용 외 미흡

양 플랫폼은 이미지 제고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송 콘텐츠 정책, 가이드라인에서도 큰 격차를 보인다. 숲에서 운영 정책에 표기된 콘텐츠 규제는 포괄적인 수준에서 그친 반면 치지직은 상대적으로 음란성, 청소년 부적합 콘텐츠 예시를 상세하게 안내 중이다.

음란성 콘텐츠의 경우 숲은 단순히 △성기 노출, 성행위를 하는 행위 △음란물 또는 음란 사이트를 송출하거나 홍보 및 유포하는 행위 △위 항목 외 음란 행위 등으로 간략히 규제 사항을 표시 중이다. 반면 치지직은 앞선 사항 외에도 현재 기준 13개 사항에 걸쳐 묘사 등을 포함해 음란성 콘텐츠 규제에 위배되는 예시를 적었다.


이외에도 폭력성, 잔혹성 등 콘텐츠에 대해서도 치지직은 별도 항목을 따로 마련했다. 반면 숲은 미풍양속 위배 항목 내 사항에 관련 내용을 기입했을 뿐 별도 상세 예시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치지직이 동물 학대, 신체 손괴 등 대상이나 행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숲은 장애인 차별 및 비하 콘텐츠에 대해선 운영정책 내 따로 항목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치지직보다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치지직은 ‘사회질서 저해 콘텐츠’ 중 1개 사항에만 장애인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 반면 숲은 총 9개 사항에 걸친 위반 예시를 들었다. 과거 한차례 플랫폼 내에서 장애인 비하 논란을 겪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은 어디까지나 플랫폼의 규제 사안 중 일부만 제시하기 때문에 공개된 내용 외에도 내부적으로는 더 강한 정책을 적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실제 이용자 입장에선 당장 방송이나 시청 시 행동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에 가능한 상세하게 내용을 운영해야 차후 리스크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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