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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숲-아프리카TV vs 네이버 치지직]구독 상품 체계 차이 뚜렷, 전혀 다른 이용 문화③가격과 시청 편의 등 주력하는 부문 전혀 달라, 구독 장점 살리기 집중

이민우 기자공개 2024-10-16 07: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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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숲-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은 구독 상품 운영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숲-아프리카TV는 비교적 적은 기능과 낮은 가격의 구독 상품을 구축한 반면 네이버 치지직은 높은 가격 체계를 마련한 대신 폭넓은 광고 제거, 후원 기능 등을 제공한다.

플랫폼 간 다른 이용 문화 영향이 담겨 있다. 네이버 치지직은 숲-아프리카TV 대비 특정 스트리머 고정 시청자층이 많지만 다양한 방송을 시청하는 유동 이용자는 적다. 네이버 치지직의 치트키 상품은 이를 해소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광고 제거 효과 네이버 치지직 높아, 가격은 최대 4배 이상

숲-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은 현재 광고와 더불어 주요 수익 모델로 기부경제선물, 구독형 상품을 운영한다. 기부경제선물은 별풍선(숲-아프리카TV), 치즈(네이버 치지직) 등 시청자가 스트리머에 후원하려 구매한 재화의 수익을 나누는 형태다. 분배는 파트너 스트리머 기준 플랫폼 20% 스트리머 80%로 동일하다.

각 플랫폼 차이가 두드러진 것은 구독형 상품이다. 특정 스트리머 구독 상품과 광고 제거 구독 상품 가격 정책을 달리 운영 중이다. 전반적으로 네이버 치지직이 더 높은 구독 가격을 추구했다. 전용 이모티콘 등 효과는 유사하나 양측 가격 차이는 광고 제거 효과 등 요인에서 발생한다.

네이버 치지직의 특정 스트리머 구독은 재생 전 광고 외 중간 광고도 제거한다. 재생 전 광고만 제거하는 숲-아프리카TV와의 차별점이다. 숲-아프리카TV 중간 광고는 광고 제거 구독 상품인 ‘퀵뷰’로도 제거가 불가능하다. 결국 네이버 치지직의 높은 특정 스트리머 구독 상품 가격은 추가적인 시청 편의를 감안한 책정인 셈이다.


광고 제거 상품 운영 방식도 다르다. 네이버 치지직 치트키 구독료는 퀵뷰 대비 최대 4배 이상이다. 대신 중간 광고부터 다시보기, 배너 광고까지 제거한다. 여기에 방송 시청만으로도 해당 프로, 파트너 스트리머를 후원하는 기능을 가졌다.

제거된 광고 대신 치트키 구독 수익을 네이버 치지직이 스트리머에 분배하는 셈이다. 플랫폼 구독 수익을 더 다양한 스트리머와 나눈다고도 볼 수 있다. 네이버 치지직에서 이어 받은 트위치코리아 등 현재 트위치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트위치 터보’와 유사한 형태다.

반면 숲-아프리카TV 퀵뷰 상품군은 재생 전 광고 외 최대로 제거 가능한 건 VOD 광고까지다. 여기에 퀵뷰 상품군 구독 수익은 스트리머에 분배되지 않고 숲-아프리카TV에서 가져간다. 다만 숲은 판매하는 퀵뷰 상품군 수익에 대한 스트리머 분배를 검토 중이다.

숲 관계자는 “퀵뷰, 퀵뷰 플러스 등 상품 수익에 대해 스트리머와 분배하는 방법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청 후원’ 치트키, 치지직 유동 시청자 확보 열쇠 ‘양극화 해소’

시청 스트리머에 후원하는 치트키는 플랫폼 문화 관점에서 볼 때 네이버 치지직에서 꽤 중요하다. 네이버 치지직은 기존 트위치코리아 문화 상당수를 계승했다. 이 때문에 특정 스트리머에 높은 충성도를 가진 고정 시청자가 많고, 반대로 여러 스트리머를 시청하는 유동 시청자는 적다.

MCN 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이나 트위치는 방송 초기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하기엔 제법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며 “대신 일정 수준 시청자를 확보한 이후로는 큰 이슈를 겪지 않는다면 기부, 구독 등으로 시청차 규모나 수익이 일정 수준 꾸준히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낮은 유동 시청자 비율은 그만큼 네이버 치지직 플랫폼 내 영세 스트리머가 포섭 가능한 시청자, 구독자 규모도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방치하면 플랫폼 내 활동 스트리머가 대규모 고정 시청자 층을 보유한 쪽과 영세한 쪽으로 양극화될 위험성이 있다.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스트리머의 플랫폼 이탈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치트키는 폭 넓은 광고 제거 효과와 더불어 다양한 방송에 후원이 가능한 만큼 유동 시청자를 적극 겨냥했다. 네이버 치지직이 치트키 구독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키우면 낮은 유동층 문제를 일부 해결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수익의 근원인 잔류 방송 스트리머 숫자를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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