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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정보접근 '우수' 견제·평가프로세스 '미흡' [총평]①이사회 활동 내역 등 공개 충실, 오너 의장·이사 개별 평가 미진행

이민우 기자공개 2024-10-18 13:00:2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4: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는 정수기 등 가전 렌탈·제조 분야를 영위하며 코스피 시가 총액 70위권을 가진 대기업이다. 규모에 비례해 이사회 운영 중 정보공개와 경영 성과 등에선 무난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다만 오너 등 최고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나 사외이사 평가 등에선 미흡한 부분이 있어 관련 지표에선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의장을 오너 측에서 맡은 데다 사외이사의 활동에 대한 개별 평가를 진행하지 않는 탓이다.

◇지배구조보고·BSM 등 만점, 주가 저평가 등 '옥의 티'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코웨이는 255점 만점에 151점을 받았다.

코웨이는 평가 영역 중 이사회 '정보 접근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균 4.0으로 총점 30점 기준으로는 24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활동 내역 정보 공개에 대한 충실성과 투명성, 접근성 분야 등에서 만점을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 추천자에 관한 사항, 추천 경로 등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는 점이 평가를 깎아먹었다. 대신 코웨이는 현재 공시, 홈페이지 등에 리더십과 경영전략, 법률 등 이사회 내 이사 별 주요 전문분야를 기재한 역량 구성표(BSM)을 안내하고 있다.


다음으로 코웨이에서 높게 평가된 영역은 투자와 재무건전성 등을 들여다본 경영성과였다. 평균 점수 3.4점, 총점 55점 기준 37점을 받았다. 코웨이는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에서도 매출성장률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성장률 등 나머지 항목에선 만점을 받았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률 등 투자 항목에선 고전했다. 자산, 실적 등 대비 저평가된 주가와 낮은 배당성향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코웨이의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영역은 모두 평균 3.0점을 받았다. '구성' 영역은 총점 45점 중 27점, '참여도' 영역은 총점 40점 중 24점이었다. 이사회 구성은 이사 경력 및 전문성 관리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 사외이사 인원 비중 등에선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참여도에선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와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을 측정하는 세부영역 만점을 받았다. 코웨이는 지난해 연간 2회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했다. 현재 이사회 구성원 6인의 최근 3개년 출석률 평균은 99.2%에 달한다. 이 밖에도 이사회 의안을 개최 이전 5~6일 전에 이사회 구성원에게 통보해 해당 부분도 높게 평가받았다.

◇사외이사 회의 횟수 부족,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부재

코웨이는 오너 등 최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이사회 독립성 등을 측정하는 '견제기능'과 이사회 활동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개선 방안 등을 다루는 '평가개선프로세스'의 점수는 중간치를 밑돌았다. 각각 45점과 35점 만점 중 24점, 평균 점수 2.7과 2.1에 그쳤다.

코웨이 이사회 내 견제기능은 감사위원회 내 사외이사 구성이나,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등은 만점을 받는 등 준수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만의 회의 횟수가 부족하고 이사회 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나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오너인 방준혁 의장이 코웨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상태다. 더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주주가치 제고 성과와 연동한 보수 정책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인해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평가개선프로세스'에서도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A등급을 받는 등 선전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미흡한 영역이 많다. 코웨이가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진행하지 않는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실시된 평가를 기초로 해야 하는 결과 공개, 개선안 마련 등 역시 이뤄질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 중 심각한 사회적 물의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인물이 아직 없어 관련 리스크 위험도가 낮은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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