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Peer Match Up/숲-아프리카TV vs 네이버 치지직]트위치코리아 난민 확보 전쟁 소강, 각기 다른 과제 점화①이탈 스트리머·이용자 흡수, 양측 평균·최고 시청자 성장

이민우 기자공개 2024-10-14 07:44:34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숲-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해 트위치코리아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치열하게 경쟁했다. 대체 플랫폼으로 이탈층을 사로잡아 점유율과 경쟁력을 올릴 기회였기 때문이다. 양측은 스트리머 라인업, 시청자 규모를 나눠가지며 본격적인 경쟁 2막에 나섰다.

네이버 치지직은 트위치코리아 정신적 후신 포지션에도 이탈층을 일부 뺐겼다. 아울러 대표 스트리머 상당수를 숲-아프리카TV에 내줘 만회가 필요하다. 숲-아프리카TV는 기존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하다. 발빠른 브랜드 변경과 제고 작업이 요구된다.

◇기존 트위치 시청자, 치지직 60~70%·아프리카TV 30~40% 확보

숲-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은 올해 초부터 트위치코리아에서 이탈한 스트리머와 이용자 확보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트위치코리아가 망사용료 등 부담을 내세우며 갑작스럽게 지난해 12월 국내 서비스 종료 의사를 밝히며 촉발된 경쟁이었다.

트위치코리아는 특유의 이용 문화를 형성하며 확고한 스트리머, 이용자 층을 보유했었다. 때문에 숲-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에 트위치코리아 서비스 종료는 단숨에 시장 점유율과 유명 스트리머, 이용자 층을 확보할 기회였다. 양측이 앞다퉈 스트리머,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전 혜택 등을 제시하며 영입에 열을 올린 이유다.

국내 스트리밍 통계 플랫폼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올해 9월 네이버 치지직, 숲-아프리카TV 평균·최고 시청자 규모는 지난해 12월 대비 확연히 증가했다. 평균 시청자 규모는 해당 스트리밍 플랫폼의 이용 빈도와 점유율, 최고 시청자 규모는 화제성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평균 시청자 규모 3만8000명에 최고 시청자 규모 12.6만명 수준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10개월여 동안 트위치코리아 스트리머, 이용자를 흡수하며 각각 7.1만명, 21.3만명 수준으로 불었다. 트위치코리아의 지난해 12월 평균 시청자는 10만명 규모였다. 이를 고려하면 중복 이용자 등을 감안해도 절반 이상을 가져온 것으로 추산된다.

숲-아프리카TV 역시 지난해 12월 12만명과 29만3000명 수준이었던 평균, 최고 시청자 규모가 올해 9월 각각 41만3000명, 14만3000명 규모로 확대됐다. 네이버 치지직과 같은 관점에서 추산했을 때 업계에선 30~40% 수준의 트위치코리아 이용자 층을 흡수한 것으로 점쳐진다. 네이버 치지직이 내외에서 트위치코리아의 정신적 후신으로 여겨지는 점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 성적이다.

◇치지직 '스트리머·이용자' 만회, 아프리카TV '이미지 제고' 절실

치열했던 확보전은 양측 모두에게 향후 플랫폼 운영을 위한 과제를 확인시켜줬다. 네이버 치지직의 경우 앞선 시청자수 통계 추이에서 보듯 모든 트위치 코리아 스트리머,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신생 플랫폼으로 트위치코리아 이용자, 스트리머를 받아온 관점으론 성공이나 숲-아프리카TV와 경쟁을 고려하면 다소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다.

특히 단순 점유율 외 상징적인 스트리머를 내줬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당장 트위치코리아에서 처음으로 팔로워 100만명을 넘긴 ‘우왁굳’ 등이 숲-아프리카TV로 이적했다. 우왁굳은 단순 게임 방송 외에도 버츄얼 스트리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주도해온 스트리머다. 이에 다른 연관 스트리머 역시 숲-아프리카TV로 함께 넘어갔고 전체 이적 상황에 주는 파장도 컸다.

숲 입장에선 현재 기업과 플랫폼에 씐 부정적인 이미지를 재확인하는 결과를 받았다. 트위치 탈출로 이전 플랫폼 저울질하던 스트리머 일부는 숲-아프리카TV의 방송 환경에 좋은 평가를 내렸음에도 부정적 이미지에 부담을 느끼고 이전을 고사한 바 있다.

이는 현재 매겨진 부정 이미지 해결 없이는 숲·아프리카TV의 경쟁력, 이용자 확보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숲-아프리카 측이 올해부터 사명을 시작으로 플랫폼 명까지 변경을 시도하는 주된 배경이기도 하다. 일부 스트리머의 사회적 물의 등이 이어지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정찬용 대표가 증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숲-아프리카TV에게 호조인 점은 최근 사명 변경에 걸린 소송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점이다. 매니지먼트 숲에서 제기한 상표권 등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담당한 서울중앙지법은 낮은 혼동 가능성을 이유로 숲-아프리카TV 손을 들어줬다. 이미지 제고를 위한 걸림돌을 하나 치운 만큼, 숲-아프리카TV는 다가올 지스타 등을 통해 관련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