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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삼성SRA, 국민연금 출자사업서 왜 탈락했나 삼성생명 출신 다수…'친정 어드밴티지' 사전 차단

구혜린 기자공개 2024-10-16 08:28:2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최근 진행된 국민연금 부동산 대출펀드 출자사업에서 1차 탈락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트랙레코드가 우수한 운용사라는 점에서 정량평가에서는 높은 득점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 내에 삼성 출신이 많다 보니 혹시 모를 잡음에 미리 대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8일 부동산 출자사업(Dept 펀드 부문)에 제안서를 제출한 6곳의 자산운용사 중 3곳에 1차 서류심사 통과를 통보했다. 코람코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이다. 제안서 제출사 중 삼성SRA자산운용과 LB자산운용, 메테우스자산운용 3곳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부동산 출자는 국민연금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재개한 사업이다. 총 위탁운용 금액은 1조35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대출펀드와 코어플랫폼(Core-Platform) 펀드에 각각 최대 6000억원과 7500억원을 출자한다. 과거와 달리 단일 분야가 아닌 2개 분야 출자를 3개월 간격을 두고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RA자산운용이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자 이변이라는 반응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SRA자산운용이 여유 있게 위탁운용사로 선발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대출펀드 트랙레코드가 부실한 운용사가 숏리스트에 포함돼 이례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대출펀드에서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기준 총 3조741억원 규모, 8개 부동산 대출펀드를 운용 중이다. 지난 2022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설정한 펀드가 잔존하며 설정 이후 수익률은 최저 2%, 최고 33%를 기록 중이다. 공격적인 대출펀드 설정으로 국내 부동산 운용사 AUM 기준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대규모 기관 출자를 받아 결성된 펀드가 여럿이기 때문에 후보군에 오르지 못했을 수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의 주요 출자자는 삼성생명이다. 현재까지 7조6730억원을 출자받았다. 다만 이는 최근 건설근로자공제회로부터 500억원을 출자받아 대출펀드를 설정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후보군에 올랐기 때문에 설득력이 약하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삼성 계열에 우호적이라는 잡음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출자 사업은 기금운용본부내 부동산투자실에서 담당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안준상 전 이도 부사장을 부동산투자실장으로 영입하고 부동산플랫폼투자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안 신임 실장은 이도 부사장을 역임하기 전 삼성생명 전략투자팀과 삼성증권 대체투자본부 등을 거친 '삼성맨'이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코어플랫폼펀드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플랫폼펀드 분야는 대출펀드 최종 위탁운용사가 선정된 오는 11월 사업이 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출펀드와 달리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어플랫폼펀드는 관리보수 비율이 약정총액의 0.8%로 대출펀드(투자잔액의 0.4% 이하) 대비 높아 위탁운용을 희망하는 곳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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