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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컨트롤타워 부재" 또 강조한 이찬희 준감위원장 2023 연간보고서 통해 입장, 사법리스크 속 자신감 회복 주문

김경태 기자공개 2024-10-16 07:48:1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사진)이 컨트롤타워 재건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삼성의 수직적 지배구조 개선이 난제라며 컨트롤타워를 재건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사면초가의 어려움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또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최고경영진이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찬희 위원장, 그룹 구심점 재건 필요성 또다시 강조

삼성 준감위는 15일 공식 홈페이지에 '2023 연간보고서'를 공시했다. 이 위원장은 발간사에서 삼성이 중요한 국면에 초유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은 현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내 최대 기업이지만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 경험하지 못한 노조의 등장, 구성원의 자부심과 자신감의 약화, 인재 영입의 어려움과 기술 유출 등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며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외형적인 일등을 넘어 존경받는 일류 기업으로 변화하여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구성원들에게 '우리는 삼성인'이라는 자부심과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심어줘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이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구축 필요성을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 준감위는 작년 8월 2022년 연간보고서를 공시했다. 당시 이 위원장은 발간사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등 지배구조 개선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만 수직적 지배구조의 개선과 관련하여서는 아직도 명쾌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위원회와 회사 모두 다양한 모델을 연구 검토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달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삼성은 어마어마하게 큰 항공모함"이라며 "많은 조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한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효율성과 통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삼성이 국내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적 기업이 돼야 국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컨트롤타워라는 함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국내외 경쟁사들에 밀리면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의사결정 구조를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이후 사업지원·금융경쟁력제고·EPC경쟁력강화TF가 있지만 제대로 된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사와 연결되는 문제다.

◇사법리스크 있지만…'자신감 회복' 주문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언급도 했다. 이 회장은 이달 14일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의 2심 첫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법률과 판례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경되는 것처럼 경영도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삼성의 그 어떠한 선언이라도 시대에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라며 "사법리스크의 두려움에서도 자신 있게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는 최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의 1심에서는 '전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2심에서 공소장을 변경하는 등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에서 손해배상소송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사법리스크가 더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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