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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투자유치, 국내 기관 '외면' 까닭은 높은 기업가치·공격적 투자집행 탓 적자 고려…장부상 손실 장기화 부담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4-10-16 09:48:2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AI의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에 국내 기관은 참여하지 않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기관 접촉에 나섰고 일부 국내 증권사에서도 마케팅에 나섰지만 국내 기관들은 기업가치와 수익화 시점 등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피했다.

15일 전자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완료된 투자유치를 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관들의 투자 의사를 타진했다. 오픈AI 관계자가 직접 접촉한 것은 아니면 글로벌 IB와 국내 증권사를 통해 대체투자 담당 부서에 마케팅을 진행했다. 다만 대부분의 국내 기관들이 최종적으로 오픈AI 투자유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스페이스X의 투자유치 때처럼 글로벌 IB 등에서 오픈AI 투자 유치에 대한 마케팅이 있었다"며 "스페이스X 때처럼 국내에서 투자를 한다면 증권사 PB 창구 등 리테일에서 소화될 것으로 본다"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 바람을 몰고 왔다.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이번 투자 유치는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했다. 기존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엔비디아,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코슬라 벤처스, 아랍에미리트 투자사 MGX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관들이 오픈AI 투자유치 참여에 조심스러웠던 배경으로는 스페이스X 사례처럼 기업가치와 수익화 시점 등에 대한 문제가 거론된다. 기관 입장에서는 사모투자(PE)가 아닌 벤처캐피탈(VC)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 낮은 기업가치에 투자자로 들어가 훗날 높은 가격에 회수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데 오픈AI가 이번 펀딩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570억달러(한화 약 208조1000억원)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넘는 수준이다. 향후 오픈AI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더라도 이미 VC 투자로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 된 셈이다.

향후 수익화 시점에 대한 우려가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재무보고서 등을 토대로 오픈AI가 2029년 매출 1000억달러(한화 약 135조원)으로 올해 예상 매출 37억 달러의 약 30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9년에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이 대체투자를 하는 경우 주식, 채권 자산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으로 가치 평가를 해야 한다. 오픈AI의 경우 적자를 감수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 집행 등으로 적자 규모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자 기관 입장에서는 투자자산에서 장부상 손실이 크게 잡히는 기간이 최소 5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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