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 연합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에 국내 자본시장의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서 5.34% 지분을 확보하면서 일단 경영권 분쟁 1라운드는 끝났다.시장의 관심이 경영권 분쟁에 쏠린 나머지 한앤컴퍼니의 SK스페셜티 인수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흘러가고 있다. 올해 가장 큰 규모의 M&A 딜이지만 시장의 관심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다. 지분을 얼만큼 가져갈 지가 관건인데 최근 윤곽이 나오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SK스페셜티 지분 80% 이상을 가져갈 계획이다. 기존 주주였던 SK㈜는 일부 지분을 남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SK그룹 의존도가 높은 SK스페셜티 특성상 인수 후 사업 지속성을 생각한다면 SK그룹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한앤컴퍼니의 이 같은 전략은 이전에도 빛을 발한 적이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기내사업부를 인수할 때도 지분 20%는 대한항공이 유지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기내사업부 특성상 대한항공이라는 안정적인 매출처가 있어야 실적이 유지되는 만큼 필요한 조치였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서는 매각을 하는 기업과 상생하며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분명 좋은 전략이다. SK그룹의 카브 아웃(Carve-Out) 딜을 한앤컴퍼니가 전담하다시피 할 수 있는 이유다.
2018년 케이카를 시작으로 SK디앤디, SK에코프라임, SKC 필름 사업, SK엔펄스 파인세라믹 사업 등 7년 동안 7번을 거래했다. 한앤컴퍼니로서는 SK 그룹 관련 딜에서는 상생으로 신뢰를 쌓으며 일종의 '무형의 자산'을 쌓은 셈이다.
상생이라는 부분에서 MBK파트너스와는 사뭇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어떤 전략이 더 낫다 혹은 옳다, 그르다를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떤 전략이든 사모펀드(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투자자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수익률을 내면 된다.
한앤컴퍼니는 그 일환으로 '상생'을 택했을 뿐이다. 오너 일가가 몽니를 부리고 있는 남양유업은 차치하고 말이다. SK스페셜티 딜이 연내 클로징된다면 올 한해 진행된 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미 지분 80%에 대한 가격만 고려해도 3조원을 훌쩍 넘긴다.
인수가 결정된다면 탄탄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출자자들에게 높은 DPI(Distribution to Paid in Capital, 투자 대비 분배금)를 보장해줄 수 있다. '분쟁'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현 상황에서 '상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앤컴퍼니의 행보도 분명 주목할 만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폴라리스오피스그룹, 사회 공헌 활동 '지역 상생'
- 탑런토탈솔루션, 공모가 '밴드 최상단' 초과
- [성장하는 인도 질주하는 현대차]인도 IPO 숨은 주인공 '아이오닉 5'
- [두산 사업구조 재편]박상현 두산에너빌 대표 "SMR 목표 달성할 것…이익증가 자신"
- [두산 사업구조 재편]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 43.7% 가산한 이유는
- [Earning & Consensus]국도화학, 수익성 회복 지연…해상운임·해외법인 부진 탓
- KGM, 첫 PHEV 라인업 준비…미·중 공략 '보류'한 이유
- [성장하는 인도 질주하는 현대차]정의선 회장의 넥스트 챕터 “인도에서 다시 위대하게”
- [i-point]포커스에이치엔에스, 포인트모바일 2대 주주 등극
- [i-point]경남제약, '레모나산 카카오프렌즈 에디션' 출시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불붙은 경영권 분쟁 이슈 점검]국내 기업의 주요 경영권 방어 수단은
- 파라투스·골든루트, '반도체 기대주' 호산테크 매각 추진
- [2024 이사회 평가]'독립성 부여 노력' 두산로보틱스, 이사회 규모 확대 여지
- [불붙은 경영권 분쟁 이슈 점검]늘어나는 적대적 M&A, 누가 공격 대상일까
- [2024 이사회 평가]두산로보틱스, 아쉬움 남긴 '대표이사 3인' 중심 이사회
- 한앤컴퍼니의 '상생' 전략
- '치밀한 계약 구조' 대명소노그룹, 결국 에어프레미아 품나
- 한앤코, SK스페셜티 지분 80% 이상 취득한다
- YJA인베, '엑스레이 전문' JPI헬스케어 엑시트 초읽기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 소각 결정 안된 '자사주 2.4%' 활용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