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페셜티 품는 한앤코, '대한항공C&D 딜 구조' 짠다 SK㈜, 일부 지분 보유…높은 하이닉스 매출 의존도, 인수 후 사업 시너지 고려
남준우 기자공개 2024-10-02 07:09:2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의 특수가스 제조 자회사 SK스페셜티가 한앤컴퍼니(한앤코) 품에 안긴다. 다만 지분 100%를 넘기는 것은 아니다. SK㈜는 일부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한앤코 입장에서는 인수 이후에도 SK스페셜티와 SK그룹 간의 사업적 시너지가 필요한 만큼 이 같은 구조를 짠 것으로 보인다.SK㈜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SK스페셜티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코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3일 잠재매수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하며 다각도로 평가한 결과 한앤코가 가장 적합했다는 설명이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의 100% 자회사다.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엔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SK㈜는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는 그대로 보유할 예정이다.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매각 지분량과 매각가액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시장에서 SK스페셜티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약 4조3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앤코는 대한항공C&D서비스 딜과 비슷한 인수 구조를 짤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코는 지난 2020년 9월 대한항공의 기내식·기내판매 사업부인 대한항공C&D서비스 지분 80%를 9906억원에 인수했다. 이때 대한항공이 지분 20%를 유지하며 2대주주로 남았다.
추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함이 목적이었다. 한앤코는 대한항공과 30년 독점 공급 조건을 계약서에 삽입했다. 이 덕분에 대한항공C&D서비스는 작년에 영업 적자에서 벗어나면서 사업적 안정성을 찾을 수 있었다.
SK스페셜티도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낮지 않은 만큼 한앤코가 이 같은 조건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SK스페셜티의 2023년 매출(6817억원) 가운데 18.9%(1290억원)를 SK하이닉스가 책임지고 있다.
SK하이닉스 물량이 갑자기 빠져버린다면 인수 이후 큰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 갑작스럽게 SK하이닉스에 대한 공급량이 줄어들 확률은 낮지만, 대한항공C&D서비스처럼 SK㈜와 지분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적 협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 관계자는 "구체적인 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SK㈜가 일부 지분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한앤코에 매각한 이후에도 SK그룹과 사업적 교류를 해야하는 만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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