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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넉넉한 현금 확보한 엔솔바이오, 지속성 첫 단추 '상장'김해진 대표 "포스트 P2K에 집중, 골관절염 E1K 데이터 긍정적"

김형석 기자공개 2024-10-21 09:38:03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펀딩 혹한기 상장 아니면 살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비교적 넉넉한 재무여건을 자랑한다. 기술이전과 메자닌 조달 등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곳간을 채워놨다.

그럼에도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명확하다. P2K라는 기존 파이프라인에서 한단계 더 진일보 한 성과를 쌓아올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사진)로부터 상장 도전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90억 조달 현상 유지 가능, 상장 이유는 차기 파이프라인 '투자'

김 대표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생존'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최근의 기술이전과 추가 투자유치로 당장의 운영자금을 확보한 만큼 현상 유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가 상장 재도전으로 이어졌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9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일단 7월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와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P2K' 기술이전을 통해 500만 달러(약 68억원)의 선급금을 수령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중 1차 선급금 100만달러는 이미 수령했다. 나머지 400만달러는 현재 진행 중인 P2K의 미국 3상 결과보고서(CSR)가 완료되는 2025년 3월 중 확보한다.

8월 마그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5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각각 4회차(15억원)와 5회차(10억원)의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이 같은 기술이전과 CB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총 93억원이다. 지난해 이전상장을 준비하며 계획했던 조달 목표 1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는 연간 90억원 안팎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선 적지 않은 돈이다. 1년 R&D 비용은 60억원 수준으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4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합하면 2년 이상의 연구자금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P2K의 마일스톤도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 P2K의 적응증 확대와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최대 1억5000만 달러(약 2051억원)의 마일스톤을 순차적으로 받을 수 있다. 최종 품목허가 후에 받을 수 있는 로열티를 제외한 액수다.

김 대표는 "P2K의 적응증 확대 등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기존에 확보한 자금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포스트 P2K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1K, 내년 3상 진입…글로벌 판권 매각 고민

포스트 P2K 연구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다. P2K를 잇는 파이프라인 연구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다.

포스트 P2K로 주목한 파이프라인은 골관절염치료제 E1K다. 생체 유래 아미노산 5개로 구성된 펩타이드로 통증을 경감하고 연골을 재생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임상 2상을 마친 E1K는 현재 임상 3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IND 신청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1K의 임상결과는 긍정적이다. 통증 척도 VAS가 50~70인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물질을 단회 투여한 결과 저용량군(1200 ug/joint)과 고용량군(2400ug/joint) 모두 유효성을 확인했다. WOMAC 설문지의 Sub-Scale 점수 변화량의 투여군별 평균값은 모든 투여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E1K가 상용화되면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최소 15억원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휴메딕스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국내 판권을 넘겨서다. 아직 글로벌 판권 관련 계약을 성사되지 않았지만 빅파마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E1K 임상3상의 성공을 담보할 환자 등록 기준과 최적 유효 용량을 결정했을 뿐만 아니라 E1K임상 과학을 정립했기에 최종 혁신 신약으로서 E1K의 성공 가능성이 한층 더 높였다"며 "긍정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파마를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병용 면역항암제인 C1K와 알츠하이머치료제 M1K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H1K도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키트루다와 병용 치료제로 개발중인 C1K는 임상 1상을 마친 후 임상2상 IND를 추진하고 있다. 전임상(동물실험)에서 유효성을 확인한인 M1K는 1년 내 임상 진입이 목표다.

김 대표는 "1년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자금 조달 계획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건기식 등 부수업무 없이 순수한 R&D로만으로 글로벌 100대 바이오텍으로 성장하는 데 이번 이전 상장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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