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회사채 조달 '선방'…조달금리 하락 '기대감' 올해 두번째 공모채 시장 노크, 총 3000억 규모…차입금 감축 속도
정지원 기자공개 2024-10-21 07:37:3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종전보다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미매각 물량이 300억원대에 그쳐 주관사를 통한 재매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되진 않았지만 롯데건설의 재무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이번 조달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최대 7% 연 이자로 발행한 어음을 갚는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차입금 및 조달 비용 감축에 힘쓰고 있다. 브릿지론 사업장의 본PF 전환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가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00억 발행, 1210억원 주문…금리 5%대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건설은 제149회 무보증 회사채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트렌치를 통합해 총 1210억원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의 80% 수준의 수요를 확인했다. 대표주관은 하나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6개사가 맡았다.
트렌치를 두 가지로 구성했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나눴다. 공모 희망금리는 2년물 5.10%~5.40%, 3년물 5.40%~5.70%로 제시했다. 2년물에는 1080억원의 주문이, 3년물에는 130억원의 주문이 있었다. 모두 희망금리 최상단까지 수요를 확인했다.
3년물에서 일부 미매각이 있었지만 회사채 발행에는 문제가 없다. 증권사와 총액인수 계약을 맺은 영향이다. 3년물 발행을 맡은 주관사는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4곳이다. 오는 25일 최종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관사들은 총액인수 후 재매각(셀다운)을 진행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7월 중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다. 당시 1500억원 모집에 나서 770억원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어 추가 청약을 진행한 결과 3일 만에 미매각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이번에도 미매각 물량을 재매각을 통해 무난하게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 보증 없이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앞선 회사채 발행에선 미매각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큰 편이었지만 이번엔 370억원정도로 낮아졌다.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롯데건설의 펀더멘탈이 강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7%대 금리 기업어음증권 상환…재무지표 개선 지속
롯데건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1500억원을 모두 채무상환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12월 중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증권을 갚기로 했다. 우선 같은 달 10일에 1000억원 리파이낸싱을 해야한다. 연 이자율이 7.00%에 달했다. 27일 중 만기인 1000억원 어음은 연 이자율 5.40%였다.
당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총액을 2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미매각으로 인해 2000억원 조달은 어렵다. 다만 롯데건설은 리파이낸싱 부족 자금이 발생할 시 회사 내부자금으로 충당하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였다.
이번 차환 계획에 따라 롯데건설은 기업어음증권 미상환잔액을 대부분 상환하게 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기업어음증권 미상환잔액은 2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00억원을 이번에 갚는다.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차입금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5조458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6조521억원보다 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2조4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721억원보다 17.6% 떨어졌다. 약 5226억원의 차입금을 갚았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았다. 이들 평가사는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이 개선되는 등 레버리지 지표 개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공급 확대에 따른 주택 부문 성장, 국내 계열 플랜트 기성 등으로 전 부문 고른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PF우발채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을 통해 차입금과 우발채무 규모를 큰 폭으로 축소해 온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 부담은 완화됐지만 앞으로 PF우발채무의 실질적인 감축 규모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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