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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띄운 OCI그룹]인적분할에도 주가 타격, 1년 만에 시총 2조 '증발'④홀딩스, M&A 소식 전무…OCI 목표 가이던스 '하향 조정'

박완준 기자공개 2024-10-23 07:30:23

[편집자주]

OCI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막대한 자금을 쏟으며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태양광 사업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OCI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꾀한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 잡은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투자를 확대하는 등 속도를 붙이는 반면 태양광 사업은 관계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힙하는 등 몸집을 줄이며 속도조절에 나선다. 더벨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OCI그룹의 사업 현황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적분할은 사업부를 효율적으로 재편해 성장 동력을 제고할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도 새로운 회사의 주식을 똑같이 나눠 가져 소액주주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어 주가에도 호재로 여겨진다.

하지만 OCI그룹은 인적분할 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력 사업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탓이다. 지주사로 재편된 OCI홀딩스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태양광 사업이 부진하면서 투자 가치가 하락했다. OCI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케미칼 사업의 수요 부진을 겪어 주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홀딩스, 시총 1조원대로 털썩…PBR 0.33배 '최저점'

OCI홀딩스 주가는 인적분할 직후인 지난해 5월 30일 8만2400원에서 한 달만에 12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태양광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다. 특히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이때 OCI홀딩스의 시가총액은 2조377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OCI홀딩스 주가 흐름표.

OCI홀딩스 주가는 올 1월까지 9~10만원대를 유지하며 박스권 행보를 보였다. 태양광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에 진입하며 강화된 현금창출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OCI홀딩스 주가는 올 5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유럽 지역으로 확전할 조짐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탔다.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중국산 저가 수출품에 대한 공동 대응을 촉구한 올 5월 23일 OCI홀딩스 주가는 장중 7.1% 상승한 10만77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6월부터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저가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공급과잉이 심화되며 수익성이 악화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특히 고금리가 지속되며 주거용 모듈 사업도 올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주가는 이달 18일 6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투자 심리선이라 불리는 5~120일선 밑으로 하회했다.

시가총액도 1조291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OCI홀딩스는 순자산 증액 대비 밸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저평가 상태에 놓였다. 이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3배까지 낮아졌다. 지속된 주가 하락에 주가 밸류가 열위에 놓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이 전무하다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앞서 OCI홀딩스는 올 3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뚜렷한 M&A 계획과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실적 부진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바이오 기업의 M&A는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투자 기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OCI, 시가총액 1조 '밑으로'…글로벌 전략 수정

OCI그룹의 사업회사로 지난해 5월 출범한 OCI 주가는 상장 초기 11만2400원에서 16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인적분할로 사업부를 효율적으로 재편해 성장 동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에 주가는 급등했다. 이때 OCI의 시가총액은 1조4682억원을 기록했다.
OCI 상장 이후 주가 흐름표.

OCI가 출범하면서 내놓은 목표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OCI는 2027년까지 매출 4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3769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집중해 2022년 대비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71% 성장시키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인적분할 직후부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2분기 OCI는 매출 3442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거뒀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컨센서스(매출 5126억원, 영업이익 307억원)를 크게 하회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도 220억원에 그쳤다. 이에 OCI 주가는 지난해 11월 1일 10만130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OCI 주가는 실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OCI는 올 2분기 매출 5665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4.8% 늘었고 영업이익은 9.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48억원을 거둬 전 분기(385억원) 대비 줄어들었다. 이에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1만1400원에서 이달 18일 7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7만2600원)에 근접했다.

지속된 주가 하락에 OCI의 시가총액은 69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PBR도 0.60배에 머물렀다. PBR이 1배 미만이면 현재 주가가 기업의 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OCI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 제시한 목표 매출액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목표치는 아직 산출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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