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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식품사업 리빌딩]‘이마트 배당샘’ 스타벅스, 수익성 방어 '드라이브'④원가율 50% 육박, 운영 효율화로 인건비 절감 가능성 주목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25 07:34:48

[편집자주]

신세계푸드를 필두로 스타벅스, 신세계L&B 등 다양한 식·음료 사업을 전개하는 신세계그룹이 사업 재편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소주를 매각하고 와인에 집중하는가 하면 스무디킹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며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더벨은 신세계그룹의 푸드사업 현황과 리빌딩 과정, 향후 남은 과제 등을 폭넓게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수익성 개선이라는 특명을 받아 들었다. 기상 악화라는 천재지변으로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는 상황 속에서 그나마 대안인 판관비를 개선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인건비 절약이라는 연장선상에서 키오스크나 진동벨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벅스의 실적은 이마트에도 중요한 요인일 수밖에 없다. 스타벅스는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역대 최대규모인 1062억원을 배당금으로 올려보내며 모회사 현금흐름에 단비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운영효율화를 통해 향후 배당을 더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매출원가율 4년 만에 5%p 급증, 재고자산 평가손실 규모도 ↑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신세계그룹 식품사업의 ‘척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스타벅스 불패신화’로 통할만큼 꾸준한 매출 신장률로 매년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서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벽을 넘은 후 2021년 5년 만에 2조원대에 진입했다.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신규점 오픈에 따라 집객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올해는 2조 벽을 넘은 지 3년 만에 3조원대 중반 진입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수익성이 과거대비 뚜렷하게 저하됐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장기간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 퍼센트에 육박했지만 코로나와 캐리백 사태를 커지면서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캐리백 사태가 회복된 이후에도 좀처럼 1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4.6%, 2021년 45.7%, 2022년 48.8%, 지난해에는 49%에 달했다. 4년 만에 대략 5%p가량 원가비중이 커진 것이다. 국제 원두 가격과 운임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흐름이다.


설상가상 가격 인상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비축하고 재고를 쌓아두는 것도 부담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2020년 코로나와 맞물려 18억원 규모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인식했다.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한 건 2010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후 2021년 34억원, 2022년 54억원, 2023년 64억원으로 평가손실이 각각 늘었다. 재고자산평가손실은 매출원가에 가산돼 원가율을 증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배경 속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은 사실상 ‘판매관리비’가 유일하다. 매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6%에서 이듬해 45%, 2021년에는 44%까지 내려왔다. 그러다 2022년을 기점으로 46%대로 다시금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스타벅스는 운영 효율화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일부 매장에 진동벨을 도입한 데 이어 키오스크 설치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벅스는 고객과 대면해 주문을 받고 음료를 건네는 시스템을 고수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바리스타를 직고용하는 만큼 기계주문 시 인건비 등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판관비 중 가장 높은 비중(27%)은 인건비였다.

◇배당 확대 기조...수익성 개선과 맞물려 더 늘어날 가능성

스타벅스의 수익성 방어는 모회사인 이마트에도 중요한 포인트다. 주요 자회사들이 부진하는 가운데 스타벅스가 짭짤한 수입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SCK컴퍼니 지분 67.5%를 보유한다.

SCK컴퍼니는 2023년 중간배당으로 576억원, 기말배당으로 486억원을 보냈다. 도합 1062억원 규모다. 2022년(886억원) 대비 20% 늘어난 규모다.

SCK컴퍼니의 배당금은 2019년 600억원, 2020년 600억원으로 동일했다. 그러다 신세계그룹이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 2021년을 기점으로 823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22년 886억원,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넘기며 매년 증가 추세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은 비중은 2021년 40%, 2022년 89%, 지난해에는 90%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이 10% 수준이었던 2019년(45%)보다 45%p나 높다. 향후 수익성 개선 작업과 맞물려 배당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실적으로 보나 배당으로 보나 이마트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면서 “향후 수익성이 개선되면 배당 증액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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