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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지투지바이오, IPO 관전포인트 '매출안정성·특허이슈'②작년 매출 7억, 기술이전의 질적 성장 필요…빅파마와 계약 논의

한태희 기자공개 2024-10-29 08:53:52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적인 비만치료제의 열풍과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중 펩트론, 인벤티지랩 등은 제형 개선을 통해 비만치료제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약효를 장기간 유지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지투지바이오도 비슷한 사업 모델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필요한 균일한 미립구 제조 능력과 대량생산 공정이 강점이다.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안정성 확보와 최근 제기된 특허 이슈 해소가 관건이다.

◇기술성평가 'A·A' 등급 통과, 국내 다수 기업과 협업

지투지바이오는 올해 8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나이스디앤비,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각각 'A' 등급을 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내년 초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지투지바이오가 IPO(기업공개)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하며 상장 일정이 미뤄졌다. 아직 전임상 단계에 불과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진행단계가 발목을 잡았다.

지투지바이오의 핵심 역량은 '이노램프(InnoLAMP) 플랫폼'이다. 약물을 생분해성 고분자로 봉입해 균일한 크기의 미립구를 제조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기존 약물에 플랫폼을 활용하면 1주일에서 수개월 동안 서서히 방출돼 약효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주된 매출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수익이다. 2021년에는 키프론바이오, 바이오톡스텍과 동물용 장기서방형 주사제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에는 한화제약과 B형간염 치료제용 서뱡형 주사제의 기술이전을 체결했다.

같은 해 한국파마, 휴메딕스와도 손을 잡았다. 국내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용 서방형 주사제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다. 지투지바이오는 한 달간 체내에서 약효가 지속되는 주사제의 제형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다.

계약과 관련해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 2억원도 일시 수취했다. 그러나 매출의 안정성을 갖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작년 매출은 7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1억원, 당기순손실은 105억원이다.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자체 플랫폼과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이다. 현재 핵심 파이프라인은 전 세계 최초의 1개월 제형 치매 치료제인 GB-5001로 캐나다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펩트론 제기 '특허 이슈' 해소 관건, 내년 초 상장예비심사 청구

최근 불거진 특허 이슈가 상장에 미칠 영향도 관전 포인트다. 지투지바이오는 2022년 모든 종류의 미립구 기반 세마글루타이드 개발사들의 진입을 억제하는 원특허를 등록했다.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22년 9월 제3자에 의해 취소 신청이 접수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펩트론이 원특허에 대한 특허무효심판 청구를 했다. 올해 8월 특허청 특허심판원은 지투지바이오가 보유한 특허 제2375262호를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다. 특허의 제한 범위가 과도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특허 취소가 기술이전 및 상장 준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당초 특허의 범위가 넓었던 만큼 이를 다시 조절해 신청할 계획이다. 해당 특허가 자체 보유한 여러 특허 중 하나인 만큼 핵심 기술을 보호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투지바이오의 누적 투자액은 580억원이다. 시리즈A에서 80억원, 시리즈B에서 114억원, 브릿지 투자로 22억원, 시리즈C에서 146억원을 조달했다. 상장이 한 차례 미뤄졌고 이에 따라 작년 11월에는 프리IPO를 통해 218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프리IPO 라운드에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타이거자산운용, BNK벤처투자, 데일리파트너스, 미래에셋증권, 로이투자파트너스, 라플라스파트너스, 스퀘어벤처스, 제이에스지인베스트먼트, 미리어드생명과학, 키프론바이오 등이 투자했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기술성평가는 통과했지만 상장할 때 기업가치도 중요하다"며 "2년간 협상 중인 계약이 완료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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