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K-뷰티' 대표 클래시스, 베인캐피탈 체제 이사회 변화는보상위·이사후보추천위·사외이사협의체 등 소위원회 3개 신설, 선임 사외이사도 선임
김지효 기자공개 2024-10-29 08:08:53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08: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는 여전히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있다. 기업을 싼 값에 산 뒤 비싸게 되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투기자본' 또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경영권을 공격하는 '기업사냥꾼'이라는 인식이다.하지만 경영 전문가들이 모인 사모투자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의 이사회 구조를 바꾸고 더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개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용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도 그 중 한 곳이다.
클래시스는 2022년 글로벌 PEF운용사 베인캐피탈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베인캐피탈은 경영권 인수 이후 이루다 볼트온 등 PMI 전략을 구사했다. 이사회 구성도 대폭 변경됐다. 구성뿐만 아니라 이사회 내 소위원회도 대폭 신설됐으며 선임사외이사도 선임되는 등의 변화도 있었다.
◇베인캐피탈 심사역 4명,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합류
기존 클래시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중심의 이사회였다.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7명으로 운영됐다. 이사회 의장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정성재 대표이사가 맡았다. 사내이사진도 클래시스에 오래 몸담은 임원들로 구성됐다.
베인캐피탈이 경영권을 쥐면서 이사회 구성은 대폭 변경됐다. 2022년 3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는 8명으로 다시 꾸려졌다. 기존에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사내이사 대신 기타비상무이사가 대거 진입하며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새로 탄생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모두 베인캐피탈 소속 심사역들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는 김동욱 파트너 김현승 전무, 최용민 전무, 박완진 상무가 등재돼있다. 경영권 인수 직후에는 이정우 베인캐피탈 한국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했지만 올해 3월 주총에서 최용민 전무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동욱 파트너와 김현승 전무는 베인캐피탈 PE부문 소속으로 클래시스 투자를 이끌었던 이들이다. 투자를 계기로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기타비상무이사까지 맡은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파트너는 베인앤컴퍼니,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거쳐 2020년부터 베인캐피탈 한국사무소에 몸담고 있다. 김현승 전무는 베인앤컴퍼니와 유니슨캐피탈에서 활약하다 2018년 베인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은 2022년 인사에서 나란히 승진하기도 했다.
베인캐피탈은 앞서 2017년 국내 보톡스 전문기업 휴젤을 인수해 2021년 엑시트(투자금 회수)했다. 당시에도 4명의 기타비상무이사가 휴젤 이사회에 합류했다. 베인캐피탈 소속 인사가 휴젤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면서 경영에 관여했다.
◇소위원회 3개 신설, 선임 사외이사제도 도입
클래시스 이사회가 베인캐피탈 산하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소위원회다. 기존 창업주 체제 하에서 소위원회는 감사위원회뿐이었다. 클래시스는 별도 기준 자산 총액이 2조원 미만 상장사로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2020년 감사위원회를 신설했다.
클래시스는 베인캐피탈 체제 2년차인 지난해 5월 소위원회 3개를 새로 설치했다. 보상위원회와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협의체다. 보상위원회는 이사 및 경영진의 보수의 적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 통상 기업 이사 또는 경영진의 보수는 주주총회에서 한도를 정하고 이사회에서 결의를 통해 지급한다. 이때 사내이사는 ‘셀프’ 보수 지급하는 사례도 간혹 나온다. 하지만 지배구조 선진화를 꾀하는 기업의 경우 보상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해 이 같은 사례를 미연에 방지한다.
클래시스의 경우 보상위원회는 사외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구성됐다. 성과에 따른 보수 지급 대상이 되는 사내이사를 배제하고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만 구성원을 꾸려 급여 지급의 객관성을 높였다. 통상 PE 소속 심사역들은 포트폴리오 기업 이사회에 참여해도 기업으로부터 보수를 받지 않는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1명,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꾸려졌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회 구성원 선발에서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일 목적으로 설치된다. 상법상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위원회 중 하나다.
선임 사외이사제도 도입됐다. 선임 사외이사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적절한 균형과 견제를 위해 별도로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를 선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클래시스 이사회는 선임사외이사로 박준홍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박 사외이사는 소속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협의체를 소집할 권한을 가진다. 사외이사협의체 또한 사외이사의 경영 감독 및 지원 기능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지난 5월 신설됐다.
이 같은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외부 ESG평가 등급도 해마다 개선됐다. 클래시스는 올해 MSCI ESG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2022년 B등급, 지난해 BBB등급에 이어 한 계단씩 높아졌다. 국내 서스틴베스트 ESG 경영 종합평가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AA’ 등급을 획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아이티센 "금처럼 RWA도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 것"
- [코스닥 주총 돋보기]래몽래인 표대결 승자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경영진 변동 예고
- 메리츠증권, 비대면 고객 자산 1조 돌파…리테일 박차
- [IPO 모니터]SK엔무브, 6년전 상장 밸류 넘어설까
- [기업들의 유동화 조달전략]현대카드, 오토론 유동화 시장서 '존재감' 키운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제자리 걸음' 주가, 10년 전 그대로
- [대명소노 뉴 청사진]덩치 커진 소노인터내셔널, IPO 재개 가능성은
- [한미 오너가 분쟁]다시 만난 '신동국-소액주주연대'…대주주 역할 '제한' 피력
- [i-point]대동, 제1회 유럽 우수 딜러 패밀리데이 개최
- 하나캐피탈, 해외부동산 장기 침체 여파 이자이익 부진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사외이사 연봉의 무게
- [그룹 & 보드]'동업 경영 70년' 삼천리그룹, 두 가문 이사회 동행은
- [Board Change]'K-뷰티' 대표 클래시스, 베인캐피탈 체제 이사회 변화는
- [그룹 & 보드]사조그룹, 전직 임원 사외이사 여전…독립성 물음표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신성통상, 특수관계로 꾸려진 이사회…소액주주와는 갈등
- [그룹 & 보드]사조그룹, 오너도 임원도 계열사 다수 겸직
- [피플 & 보드]'완전 민영화' 앞둔 금호타이어, 채권단 몫 '노동이사' 빠졌다
- [그룹 & 보드]사조그룹, 오너일가로 꾸린 이사회…주진우·주지홍 지배력
- [피플 & 보드]강원랜드 작년 이사회 유일한 '반대' 낸 김준걸 노동이사
- [Board Change]‘PE서 PE로’ 경영권 손바뀜 비즈니스온, 이사회 구성 변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