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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기 맞은 폐기물 M&A]쏟아지는 '빅딜', M&A 주요 섹터 존재감 회복①에코비트·KJ환경 등 조단위 거래 성사, FI 주도 속 재활용업체 관심 확대

감병근 기자공개 2024-10-25 07:43:33

[편집자주]

한동안 침체됐던 폐기물업체 M&A에 최근 활기가 돌고 있다. 조단위 빅딜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폐기물업체 M&A는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유지된 호황 당시와 비교하면 여러 면에서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띈다. 더벨은 올해 달라진 폐기물업체 M&A 트렌드를 분석해보고 향후 관련 시장의 변화를 예측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기물업체들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요 매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주도했던 2년여 전 호황이 끝난 이후 한동안 폐기물 관련업체 거래는 뜸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부터 빅딜이 잇달아 성사되며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다.

올해 폐기물업체 M&A는 전략적투자자(SI) 대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진행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폐기물 처리업체에 집중됐던 투자가 폐기물 재활용업체로 확대되는 경향도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조단위 빅딜 잇달아 성사, M&A 시장 침체 속 섹터 존재감

국내 폐기물업체 M&A는 2022년 하반기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매각(6261억원) 이후 작년까지 이렇다 할 거래가 없었다. 작년 하반기 SK에코플랜트가 2150억원을 들여 소각업체 클렌코를 인수했지만 2021년 체결한 계약을 법원 판결에 따라 이행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규모 있는 폐기물업체 M&A가 잇달아 성사되고 있다. 올 8월에는 IMM컨소시엄이 국내 최대의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인 에코비트를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지분 100%를 2조700억원에 인수하는 초대형 거래다.

이에 앞서 연초에는 싱가포르 인프라 투자사 에퀴스가 약 2100억원을 들여 수처리, 소각사업 등을 영위하는 KC환경서비스를 인수했다. 이후에는 어펄마캐피탈과 더함파트너스가 단일 최대 매립업체인 제이엔텍 인수(5100억원)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소규모로 진행됐던 재활용업체 거래도 하반기 최초로 조단위 빅딜이 이뤄졌다.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는 다년간 인수해온 KJ환경 등 재활용업체 포트폴리오를 EQT파트너스에 일괄 매각했다. 거래액은 1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국내 재활용업체 M&A 중 최대 규모다.

중량감 있는 딜이 이어지며 전체 M&A 시장에서 폐기물업체 거래가 차지하는 존재감도 커졌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3분기 발표기준으로 올해 거래규모 상위 10개 딜에는 에코비트(1위), KJ환경(9위) 매각 등 2건이 포함됐다. 거래규모 상위 10개 딜에 복수로 이름을 올린 섹터는 폐기물이 유일하다.

◇대형 SI 대신 FI가 시장 주도, 재활용업체 주목도 더 높아져

올해 폐기물업체 M&A는 FI인 PEF 운용사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이뤄진 사실상 모든 폐기물업체 딜에 PEF 운용사가 인수자로 나섰다. PEF 운용사가 매도자로 나선 세컨더리 거래도 활성화된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2년여 전까지 대형 SI 위주로 폐기물업체 M&A가 활발히 진행됐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추세다. 과거 국내 폐기물업체 M&A는 SK그룹, 태영그룹, IS동서 등이 핵심 인수자로 활약했다. PEF 운용사나 창업자들이 폐기물업체를 SI에게 매각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전반이 침체하면서 이들 SI의 투자 행보도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공급 과잉에 따른 폐기물 처리단가 하락도 SI 투자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작년부터 사실상 대형 SI발 폐기물업체 딜이 자취를 감췄다.

올해 PEF 운용사가 SI의 빈 자리를 메운 건 폐기물 처리단가의 상승 조짐과 시장 재편 등의 영향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폐기물 처리단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는 상황에서 각 분야 선두권 업체가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톱티어로 구분되는 EQT파트너스가 국내 재활용업체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도 시장 주도 전략과 연관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QT파트너스는 KJ환경 등을 인수함으로써 단번에 국내 폐기물 재활용시장에서 최대 플랫폼을 보유하게 됐다.

향후 EQT파트너스 등 해외 PEF 운용사가 국내 폐기물 재활용업체를 주목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해외 PEF 운용사들은 강화된 내부 ESG 규정 등으로 인해 매립, 소각 등 처리업체 보다는 재활용 업체를 투자대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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