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디아이 "SK하이닉스향 수주분 내년 매출 본격 인식"고객사 보수적 투자 기조에 상반기 적자…이달 1237억 공급계약 체결 '훈풍'
김지원 기자공개 2024-11-12 10:55:1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디아이의 주가가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9일 장중 1만91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오르며 이달 25일 단숨에 2만원대로 올라섰습니다. 25일 디아이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620원 오른 2만300원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며칠 소폭 하락해 1만8000원~1만9000원대를 오가고 있으나 두 달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1년으로 시계열을 넓혀보면 디아이의 주가 등락폭은 상당히 큰 편에 속합니다. 지난해 12월 장중 52주 최저가인 5510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상반기 우상향하며 6월 말 장중 3만원대를 돌파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며 디아이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사들의 주가도 함께 오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Industry & Event
디아이는 1961년 설립돼 1996년 코스피에 상장했습니다. 사업부문은 크게 △반도체 장비 사업부문 △전자부품 사업부문 △환경 사업부문 △음향·영상기기 사업부문 △2차전지 사업부문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반도체 장비 사업부문인데요. 올해 상반기 기준 해당 부문 매출은 59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3.2%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145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종속회사 전방시장의 보수적인 투자, 투자 이월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45% 감소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 809억원, 영업적자 9억원을 냈습니다.
이달 디아이의 종속회사 디지털프론티어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는데요. 계약금액은 약 1237억원으로 계약기간은 이달 26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입니다. 오는 4분기 해당 계약분 일부를 매출로 인식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물량은 내년 상반기부터 매출로 인식할 예정입니다.
◇Market View
현대차증권은 올해 4월 'HBM 산업에 불어오는 국산화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냈습니다. 박준영 애널리스트는 해당 보고서에서 "HBM용 웨이퍼 번인 테스터의 납품이 본격화되는 2025년을 기점으로 유의미한 매우 큰 폭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가를 3만7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후 5월과 8월에도 목표가를 동일하게 유지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이달 18일에도 디아이에 대한 분석을 내놨는데요. 이번 보고서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담겼습니다. 박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예정대로 금년 4분기경부터 HBM용 번인테스터 납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내년도 큰 폭의 이익 성장(YoY+820.5%)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고객사는 HBM3과 HBM3E용 장비를 확보 중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디아이의 자회사인 디지털프론티어가 기존에 납품하고 있던 DDR5용 웨이퍼 번인 테스터의 개조, 업그레이드 후 HBM용 장비로 납품할 예정"이라며 "HBM용 장비 납품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아이는 HBM4용 웨이퍼 번인테스터의 개발에 착수하며 차세대 번인테스터의 납품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Keyman & Comment
디아이의 키맨은 박원호 회장입니다. 1950년생의 박 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삼성중공업을 거쳐 2002년부터 현재까지 디아이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지분 1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더벨은 디아이의 IR 부서로 직접 연락해 최근 실적 관련 질문을 던졌습니다. IR 담당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고객사들의 보수적 투자 기조로 수주가 지연되며 적자가 났다"며 "이달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한 반도체 검사장비 물량 대부분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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