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BNK금융, CET1비율 목표 낮은데 주주환원은 '시중은행급'CET1비율 12.5%, 주주환원율 50% 목표…RWA 성장률 낮춰 여력 확보
김영은 기자공개 2024-10-31 10:57:55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 2024년 3분기 기업설명회(IR)의 화두는 '주주환원율 50%' 였다. 은행지주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보였던 BNK금융이 시중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주주환원 기준이 되는 CET1(보통주자본)비율 타겟은 12.5%로 낮게 책정됐다.기업가치제고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세션 동안 BNK금융은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일관했다. RWA(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조정하면 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도 높일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CET1비율 12~12.5% 관리하며 주주환원…"무리한 목표 아냐"
30일 BNK금융은 2024년 3분기 IR과 함께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했다. BNK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목표를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기 실행 목표로는 CET1비율 12.5%를 지향하고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율 달성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의 의문이 제기됐다. BNK금융이 상대적으로 낮은 CET1비율 목표를 제시한 데 비해 주주환원율 확대 목표는 다른 시중은행 금융그룹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KB금융, 신한금융 등 시중은행들은 CET1비율 관리 목표를 13%로 제시했다.
이날 IR에 참석한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 CFO는 CET1비율 책정 배경에 대해 금융당국의 요구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권 CFO는 "감독 당국 기준으로 보면 (자본비율) 권고 기준이 지방은행금융그룹이 12%, 시중은행이 13%라 그 정도 수준을 목표 자본 비율로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CET1비율 목표를 12.5%로 설정해 50bp의 추가적 버퍼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권 CFO는 “과거 수익성의 흐름을 보면 등락이 상대적으로 심했다”며 “거시경제나 차주의 상환 능력을 봤을 때 불확실한 부분들이 있어 여유 있게 버퍼를 가져가는 한편 (CET1비율) 50bp는 저희 기준으로 RWA 약 3조원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둬 주주환원정책의 일관성을 가져가겠다는 복합적인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 주주환원 기조 대비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율 목표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해말 기준 BNK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28.2%로 지역지주(30.9%), 시중지주(35.1%) 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BNK금융이 50%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4~5%씩 큰 폭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하는 것도 문제 없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권 CFO는 “어떤 회사든 목표 자본 비율에 다다랐을 때 원하는 성장을 하고 나머지는 다 주주 환원을 한다는 단순한 가정에서 본다면 RWA 성장을 4%로 제한할 때 (주주환원율) 50% 이상도 가능하다”며 “주주환원율의 경쟁에 동참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따라가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배당 주기·자사주 정책 확대…규모 미제시 '아쉬움'
BNK금융은 주주환원율을 빠른 속도로 상향해나가야 하는 만큼 머지않아 배당 규모 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은 지난해 16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고 올해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배당 측면에서도 현재 시행 중인 반기 배당을 내년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으로 변경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다만 주주환원 규모 등 세부적인 플랜은 밝히지 않고 있다. 권 CFO는 “자사주 매입 비중이 올해의 경우에는 이미 해놓은 게 한 약 4%에 해당이 되고 내년부터는 빠른 속도로 가겠다다”며 “중요한 것은 DPS(주당배당금)가 거꾸로 가는 일은 없게끔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대명소노 뉴 청사진]덩치 커진 소노인터내셔널, IPO 재개 가능성은
- [한미 오너가 분쟁]다시 만난 '신동국-소액주주연대'…대주주 역할 '제한' 피력
- [i-point]대동, 제1회 유럽 우수 딜러 패밀리데이 개최
- 하나캐피탈, 해외부동산 장기 침체 여파 이자이익 부진
- 하나카드, 5분기 연속 순이익 개선…법인·해외결제가 견인
- [i-point]크라우드웍스, 코오롱베니트 AI 얼라이언스 동참
- [컨콜 Q&A 리뷰]하나금융 밸류업 향한 뜨거운 관심, 쏟아진 질문들
- [컨콜 Q&A 리뷰]BNK금융, CET1비율 목표 낮은데 주주환원은 '시중은행급'
- NH농협캐피탈, 실적 저하 속 건전성 개선 과제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수출입은행, 한-인도 경제협력 '마중물'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컨콜 Q&A 리뷰]BNK금융, CET1비율 목표 낮은데 주주환원은 '시중은행급'
- 신한EZ손보, 차세대 IT 도입 후에도 커지는 적자폭
- 신한라이프, 지주 비은행 부진 속 핵심 계열사 역할 톡톡
- KB뱅크 인니, 국감서 2025년 흑자 전환 선언…가능성은
- 케이뱅크 '인뱅 IPO 선(善)례'가 되려면
- [한국은행 금리 인하 여파]고금리 기조 종료 수순, 엇갈리는 업권별 표정
- [2024 이사회 평가]에이피알, 구성·정보접근성 미흡…가벼운 규제 영향도
- [2024 이사회 평가]에이피알, 상장 이끈 '경영성과' 빼면 아쉬운 육각형
- [2024 이사회 평가]에이피알, '업계 1위' 위상 보여준 경영성과
- 이복현 금감원장, 시장 개입 지적에 소신 발언 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