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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 시장 연 DS단석]한승욱 회장, 바이오에너지 기업 선회 '신의 한수'①정밀화학→바이오디젤 무게중심 이동, HVO 초석

김지원 기자공개 2024-11-07 08:23:11

[편집자주]

DS단석이 SAF(지속가능항공유) 1조 거래를 따내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속속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SAF가 대세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DS단석은 일찌감치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덕분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더벨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DS단석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는 DS단석은 정밀화학 사업에서 출발했다. 한승욱 DS단석 회장은 아직 바이오에너지 사업이 대두되기 전인 2000년대 초반 바이오디젤 생산을 시작으로 빠르게 해당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발 앞서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어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키워둔 덕분에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SAF(Sustainable Aviation Fuel·지속가능항공유) 시장 개화기에 맞춰 기존의 바이오에너지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최근 SAF 원료 생산이 가능한 시설 구축도 마쳤다.

◇미래 성장동력, 순환경제 비즈니스 확신 '시장 선점'

DS단석의 시작은 6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승욱 DS단석 회장의 부친 고 한주일 회장은 1965년 노벨화학공업사를 설립한 후 PVC 안정제 개발·제조 사업을 통해 회사의 성장 기반을 다졌다. 1989년 사명을 단석산업으로 바꾼 뒤에도 2000년대 초반까지 회사의 핵심은 정밀화학 사업이었다.

사업 구조에 큰 변화가 생긴 건 약 20년 전이다. 2004년 부사장으로 취임한 한승욱 회장은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미래성장동력으로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낙점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순환경제 기반의 비즈니스를 영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바이오에너지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DS단석은 2007년 바이오디젤 생산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다양한 유종의 바이오에너지 개발과 생산 시설 확보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14년 바이오중유 생산공장 준공, 2016년 바이오디젤 평택1·2공장 가동, 2021년 바이오디젤 제천공장 가동으로 전국에 바이오에너지 생산망을 구축했다.

지난해 기준 DS단석의 바이오중유 국내 시장 점유율은 26.1%로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바이오디젤 국내 시장 점유율은 16%로 3위를 기록했다. 바이오디젤의 경우 국내 과열경쟁을 피해 해외 판매비중을 키우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DS단석은 국내 최초로 100% 폐식용유 기반의 바이오디젤 생산기술도 확보했다. 정제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바이오중유와 바이오선박유 원료로 재활용하는 사업 흐름을 완성했다. 2022년에는 친환경 선박유(BMF)를 유럽에 처음으로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 성공했다.

오랜 기간 바이오에너지 생산 기술을 개발해 온 덕분에 차세대 바이오에너지로 꼽히는 HVO(수첨바이오디젤)로의 세대교체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HVO는 SAF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다. DS단석은 지난해 HVO 전처리 플랜트 설립에 나서 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던 평택1공장을 증축하는 방식을 활용한 덕분에 투자비 절감 효과도 봤다.

◇SAF 원료 생산 설비 12월 가동, 평택항 출항 임박

DS단석이 처음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뛰어들 당시 회사 안팎의 우려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돌이켜보면 당시 결정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는 DS단석의 3개 사업부 가운데 가장 존재감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DS단석 연결 매출(1조704억원)에서 바이오에너지 사업부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7.2%에 달한다. 함께 영위하고 있는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부(23.1%),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부(6.9%)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문 비중이 58.4%로 10%가량 줄어들었으나 이달 평택에서 준공을 앞두고 있는 HVO 전처리 플랜트에서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해당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5일 미국 석유·천연가스 대기업 필립스 66 인터내셔널(Phillips 66 International Pte. Ltd.)과 3년간 약 1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준공 전 매출처도 이미 확보해뒀다. 최소 수량 기준 계약금액 1조2618억원은 지난해 DS단석 바이오에너지 사업부 매출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
출처: 국토교통부
최근 글로벌 정유업계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SAF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DS단석의 발걸음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DS단석은 오는 12월 평택 공장에서 SAF 원료 생산에 돌입한 뒤 2028년까지 SAF 본생산이 가능한 플랜트 구축도 완료할 계획이다.

전 세계 19개국에서 SAF 급유 운항을 시행 중으로 노르웨이, 프랑스, 싱가포르, 인도, 일본 등은 SAF 혼합의무 시행 계획을 내놨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톤에서 2030년 1835만톤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토부와 산업부도 이에 대응해 국내 SAF를 활성화하고자 지난 8월 말부터 SAF 급유 상용운항을 개시했다. 2027년부터는 국내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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