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호황기’ 현대글로비스,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그룹 기반 비계열 물량 흡수…'운임 상승·선대 재편' 수익성 개선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04 09:02:1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더블 호황기를 맞아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잠시 주춤하던 해운업 시황이 소폭 개선된 데다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매출이 커지고 수익성이 개선됐다.탄탄한 성장세는 올 4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비계열 물량까지 소화하면서 외형을 키우고 있다. 운임 상승기 수주한 계약대로 4분기 영업활동이 펼쳐지는 만큼 수익성도 높을 전망이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도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3분기 매출 7조4687억원, 영업이익 4690억원, 순이익 38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0%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2.1%, 순이익 55.9% 각각 성장하며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각 사업부문별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졌다. 물류부문은 올 3분기 매출 2조5826억원, 영업이익 2111억원으로 호황기를 맞았다.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했다. 해외 완성차 내륙운송 물동량이 증가하고 컨테이너 시황이 강세를 보이며 매출이 커지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해운부문도 성장을 거듭했다. 올 3분기 매출 1조3289억원, 영업이익 10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1%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해운부문 역시 완성차 해상운송 운임 개선효과로 매출이 커지고 장기계약 웻벌크(Wet Bulk) 운항 개시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유통부문은 해외공장 KD 물량 증가와 우호적 환율 등으로 매출이 커졌다. 올 3분기 매출 3조5572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2%로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을 보였지만 최근 추세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치다.
현대글로비스의 전 사업부문이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인 이유는 탄탄한 현대차그룹 물량 덕분이다. 현대차그룹 완성차 판매량이 올해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극동발 유럽 및 북미향 물동량도 수주하며 외형을 키웠다.
현대차와 기아 판매량은 2024년 9월 말 기준 현대차 283만2102대, 기아 255만1208대로 총 538만931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734만1022대를 판매한 가운데 올해도 글로벌 판매량 3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올해 연간 판매실적은 2022년은 넘어서고 2023년 대비로는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각지 CKD 판매량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9월 말 CKD 판매는 기아 5만3532대, 현대차 4만3981대 등 총 9만7513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및 그 협력사 물류도 담당한다. 국내에서 해외로의 자동차 수출 및 국외에서 국외로의 자동차 수출은 물론 글로벌 각 생산 공장간 자동차 부품 물류도 책임진다.
더불어 해운 운임 상승으로 3분기 수익성은 더 높아졌다. 올해 1월부터 다시 반등하던 해운운임은 올 3월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수에즈운하를 막은 이후 지속 상승세를 시작했다. 이후 올 7월부터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성수기 할증료를 추가로 부과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출원가율 부담이 일부 경감된 것도 올해 현대글로비스 수익성 개선의 중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대글로비스는 단기 고비용 용선을 장기 저비용 용선으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도 2분기 사선 35억, 용선 54척에서 3분기 사선 35척, 용선 52척으로 선대를 재편했다.
유병각 현대글로비스 기획재경사업부장(CFO, 전무)는 “수출입 포워딩과 홍해 사태 영향, 컨테이너 운임지수 상승, 계열 및 비계열 부품 운송 실적 증가 등으로 실적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비계열 매출 증대로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면서도 원가절감을 확대해 손익 개선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분기 98대 수준으로 선대를 확대 운항하고 대형 자가선 투입 등으로 고비용 용선이 축소된다”며 “2028년 이후에 기발주된 선박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으면 비용이 높은 용선 대신 자가선을 투입해 추가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의 호황기는 올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탄탄한 계열 및 비계열 물량에 기반해 여전히 시황이 우호적인 상황이다. 더불어 올해 기 수주한 물동량의 경우 해운운임이 아직 꺾이기 전에 계약할 물량이 많아 매출에 큰 변동성은 없을 전망이이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26조9819억원으로 최고 매출을 기록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탄탄한 현대차그룹 물량에도 불구하고 시황 악화로 매출이 25조6832억원으로 저하됐다.
유 전무는 “최근 컨테이너 시황이 둔화하고 있는데 계약상 오는 4분기에는 큰 영향은 없다”며 “4분기 영업현황을 감안하면 연초 제시한 매출 26~7조원, 영업익익 2조6000~7000억원 가이던스 상단 달성은 문제 없고, 전년 대비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수익 확대 나선 메가존, 해외 시장 돌파구
- [i-point]서진시스템, 910억 해외 ESS 수주
- [i-point]‘오징어게임2’ 공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대표주' 부각
- [i-point]대동, CES 2025서 AI 미래농업 청사진 공개
- [2024 이사회 평가]백산, 경영성과 '양호' 거버넌스는 '흔들'
- [2024 이사회 평가]BGF, 이사회 100점 만점 중 55점 '구성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이사회 참여도 돋보이는 효성화학…중국산 공습에 실적 타격
- [2024 이사회 평가]이연제약, 유독 '부진한'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활동성 우수' KT스카이라이프, 평가체계·실적 '발목'
- [2024 이사회 평가]LG헬로비전, 균형 잡힌 이사회 '약점'은 경영성과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진칼 인사 풍향계]CEO 직위로 계열사 위계 명확히 나눈다
- [한진칼 CEO 성과평가]'안전’ 앞세운 이수근 사장, 대한항공과 함께 날았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에어인천, 여객 빠지면 ‘영업망·시장점유율’ 축소 불가피
- [새판 짜는 항공업계]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품고 DHL 노린다
- [한진칼 인사 풍향계]차기 전문경영인 CEO에 쏠리는 눈
- [thebell desk]"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 [한진칼 인사 풍향계]‘조원태의 사람' 우기홍, 석 전 부회장과 '무게'가 다르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위닉스, 파라타항공 추가지원 가능할까
- '닛산-혼다' 합병, 친환경차 '패권전쟁' 불붙는다
- [한진칼 CEO 성과평가]‘조현민 파트너’ 노삼석 사장, ‘현장 경영’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