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인사 풍향계]차기 전문경영인 CEO에 쏠리는 눈③한진칼, 류경표 부회장 승진 유력…대한항공, 최정호 사장 승진 내정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24 08:00:44
[편집자주]
한진칼 정기인사가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 M&A가 4년 만에 마무리되면서 대규모 인사수요가 발생했다. 기존의 인사 공식과 범위를 넘어선 큰 규모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을 필두로 새롭게 추가된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에 대한 폭 넓은 인사가 필요하다. 통합 FSC와 LCC 등 항공산업 구조조정과 맞물린 조직개편까지 예고된 상태다. 더벨은 정기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한진칼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한진칼을 이끌어갈 전문경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관심은 지주사인 한진칼과 핵심 자회사 대한항공 대표이사(CEO)를 누가 맡느냐다. 한진그룹 총수인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최정점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가운데 그를 보좌할 CEO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전문경영인 중에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예정돼 있다. 이어 한진칼 CEO인 류경표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안팎에선 차기 대한항공 CEO로 최정호 부사장이 낙점됐다는 후문이 나온다. 사장으로 승진해 대한항공 CEO를 맡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나 인수 양대 축…재무전문가 류경표, 여객전문가 최정호
한진그룹은 항공업을 중심으로 육해상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각계열사가 대항항공을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다. 자산과 매출 등 대한항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그만큼 그룹 내 전문경영인 체제도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대한항공 뿐 아니라 지주사인 한진칼과 한진, 진에어, 한국공항 등 여러 계열사에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이 흩어져 경영활동을 펼친다.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이 다른 계열사 CEO에 발탁되는 일이 과거부터 많았다.
사업적 연결성과 그룹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대한항공 내 임원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대한항공 임원들이 계열사로 자리를 찾아 이동하면 그만큼 대한항공 내 인사 적체는 해소된다.
이러한 한진그룹 내부 기조 및 사정에 따라 대한항공에서 한번 다른 계열사로 전출된 임원들이 다시 대한항공으로 복귀하는 일은 사실상 전무했다. 계열사 CEO로 발탁된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은 각 계열사에서 은퇴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그러나 조원태 회장 체제에선 이러한 인사 기조가 다소 수정됐다. 필요와 상황에 맞춰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순환하는 사례가 있었다. 한진 CEO였던 류경표 한진칼 사장과 진에어 CEO였던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시기적으로 류 사장과 최 부사장이 각각 한진칼과 대한항공으로 복귀한 시점은 2022년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KDB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논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딜을 추진하던 시기였다.
조 회장은 자신과 그룹의 명운이 달린 딜을 수행하기 위해 류 사장과 최 부사장을 각각 필요한 보직에 앉혔다. 그만큼 조 회장이 류 사장이나 최 부사장에 대한 믿음이 크고 그들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뜻이다.
류 사장은 회계사로 재무관리 역량이 뛰어나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과거 한진해운이 글로벌 무대에서 다양한 M&A에 나설 때도 대한항공 직원이던 류 사장을 현장에 장기 파견해 피인수 회사 재무현황 등을 점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류 사장은 재무적으로 한진그룹 내에서 가장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과거부터 받아왔다. 이에 따라 그가 아시아나항공 딜의 파트너인 KDB산업은행을 상대하는 자리인 한진칼 CEO로 발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 부사장은 한진그룹 내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의 뒤를 잇는 여객 및 운항 전문가로 통한다. 최 부사장은 대한항공 일본지역 본부와 여객노선 영업부, 여객 마케팅을 비롯한 여객사업 전반적으로 두루 경험을 쌓았다.
특히 최 부사장은 과거 진에어 대표이사로 면허취소 위기에 몰린 진에어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경영과 실적 정상화를 이끈 인물이다. 이어 노사갈등을 풀어내며 진에어의 경영 안정성을 높였다. 그만큼 역량과 리더십 면에서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 시점에 조 회장이 최 부사장을 호출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우기홍 사장과 더불어 아시아나 기업결합을 총괄하며 통합 FSC 연착륙을 사전에 설계했다. 통합 대한항공 기반을 다지기는데 가장 적합한 전략과 방안을 제시하고 기초를 설계하는 일을 수행했다.
◇나란히 승진할 가능성, 한진칼·대한항공 CEO 발돋움
한진칼의 내년 정기인사 기조는 성과보상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한 만큼 각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한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조 회장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른 전문경영인들에 대한 보상도 속속 윤곽이 나오고 있다. 류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직접 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해 한진칼 경영을 계속 맡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에 대한 성과보상도 예상된다. 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해 차기 대한항공 CEO로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이 부회장으로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통합 항공사 전체 경영을 총괄하고 최 사장이 대한항공 경영에 집중하는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임원인사 내용은 현재 알려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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