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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모드하우스, 트리플에스 '효과 톡톡'…해외 매출 50%①올해 매니지먼트 매출액 100억 예상…아르테미스 월드투어, 보이그룹도 데뷔 앞둬

이영아 기자공개 2024-11-05 08:30:08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팝이 글로벌 문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K팝 스타가 전세계 음악팬들이 주목하는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사례가 늘어났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까지 진출하며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등 위상을 뽐내고 있다.

엔터테크 스타트업 모드하우스는 K팝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자는 목표로 설립됐다. 자체 개발 플랫폼 '코스모(Cosmo)'를 통해 아티스트와 관련된 모든 기획에 팬들이 참여하는 '양방향' 형태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타이틀 곡 선정, 유닛 구성 등 의사결정을 팬들이 주도한다.

전세계 최초 팬덤 참여형 아이돌 '트리플에스', '아르테미스'를 차례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에서만 1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매출 비중은 50% 수준이다. 아티스트 해외 활동이 보다 활발해지면서다.

◇'팬덤 참여 아이돌' 승부수, 빠른 IP 성장

모드하우스는 지난 2021년 '스타 프로듀서' 정병기 대표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정 대표는 JYP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등을 거치면서 원더걸스, 2PM, 인피니트, 러블리즈, 이달의 소녀의 기획 등을 담당했다.

팬덤 참여형 아이돌을 만들어보겠다는 아이디어로 모드하우스를 창업했다. 이후 '24인조 초대형 걸그룹 프로젝트'를 기획해 멤버를 모집했다. 유닛 구성 등 팬덤의 활동을 위해선 인원이 많은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국내 최다 인원 걸그룹 트리플에스다.

완전체가 함께 부를 타이틀곡 선정, 유닛 멤버와 리더 선정까지 모두 팬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투표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 코스모에서 진행된다. 팬덤 활동량을 늘리자 아티스트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지난 2022년 데뷔한 트리플에스 앨범 초동판매량(발매 후 일주일 동안 판매량)은 데뷔 초 4만장에서 현재 37만장을 훌쩍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을 이뤘다. 초동판매량은 팬덤 화력의 지표로 평가된다.

트리플에스에 이어 선보인 아르테미스 또한 높은 앨범 판매고를 자랑한다. 아르테미스는 올해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는데 초동 12만장 판매고를 올렸다. 팬덤 명칭,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제작을 비롯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아르테미스 팬덤의 투표 참여가 있었다.

전에 없던 독특한 시스템에 모험자본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모드하우스는 시리즈A 라운드까지 진행하며 누적 140억원 투자를 받았다. 주요 투자자로는 글로벌브레인, SM컬처파트너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네이버 D2SF, CJ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등이 있다.

◇일본 진출·월드투어, 글로벌 매출 기대

모드하우스는 올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에서만 1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티스트 활동에 기반한 앨범, 음원, 공연, 상품기획(MD), 광고 매출이 포함된다. 글로벌 매출 비중은 50% 수준이다. K팝 팬덤이 세계화되면서 자연스레 비중이 높아졌다.

소속 아티스트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진행 중인 만큼 글로벌 매출 비중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아르테미스는 월드투어 '문샷'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과 일본, 미국,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와 멕시코, 유럽, 호주, 중국을 비롯한 27개국 투어를 돈다.

백광현 모드하우스 부대표는 "아르테미스는 해외 팬덤 비중이 80%"라며 "공연당 1500석 이상 좌석을 매진시키고 있으며 아직 K팝이 생소한 지역인 핀란드 헬싱키에서도 1900여석을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드투어로 40억원 매출을 기대한다"고 했다.

트리플에스 콘서트 /사진=모드하우스 제공

트리플에스는 이달 일본 정식 데뷔를 앞뒀다. 일본 최대 벤처캐피탈(VC)이자 모드하우스 투자자인 글로벌브레인과 손을 잡았다. 일본 소니 뮤직 레이블 SME 레코드, SM엔터테인먼트의 일본 법인 스트림 미디어 코퍼레이션, 레갈리아스를 파트너사로 확보했다.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산하 글로벌 음악 유통사 오차드(The Orchard)와 유통 계약을 맺기도 했다. 트리플에스와 아르테미스 해외 음원 유통을 오차드가 담당한다. 오차드는 방탄소년단(BTS), 아이브를 비롯한 K팝 아티스트 해외 음원 유통을 담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백 부대표는 "북미와 일본 시장 중심으로 아티스트 활동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신규 보이그룹 론칭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사업의 안정적인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보이그룹 콘셉트, 음악 관련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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