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라이브엑스, 일본 법인 설립…'갸스비' 임원 영입②교육 사업 첫 진출, M&A 통한 살롱 사업 확장…내년 매출액 30억 기대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30 07:33:18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국 뷰티 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일본이다. 큐텐과 라쿠텐 등 일본 최대 온라인마켓을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로프트, 프라자, 앳코스메, 돈키호테 등 오프라인몰에서도 한국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타깃이다.뷰티 테크 스타트업 라이브엑스는 일본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다음달 일본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현지 진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대표 뷰티 브랜드 '갸스비' 임원을 일본 법인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내년 1월부터 본격 비즈니스에 나선다.
교육 사업으로 첫 단추를 끼운다.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한국 헤어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이 유행하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 현지 헤어 디자이너 사이에서 교육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일본에서만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시장 규모·K뷰티 열풍 주목, 직접 진출 시동
라이브엑스는 오는 11월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진출에 나선다. 일본 법인장은 미야타 코지가 선임됐다. 일본 대표 뷰티 브랜드 갸스비에서 상무로 재직한 경력을 갖췄다. 갸스비는 1927년 설립된 일본 뷰티 기업 맨담그룹의 대표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송 대표는 "내년 1월부터 본격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으로, 총 30억원의 매출을 일본에서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라이브엑스가 일본 현지 진출에 나서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전세계 손꼽히는 시장 규모를 갖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후지경제에 따르면 2023년 일본 화장품 시장은 전년비 3.3% 증가한 3조276억엔(약 27조4233억원)에 이른다.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이다.
송 대표는 "과거 뷰티 시장 중에서도 특히 헤어 시장은 일본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흐름이 컸다"면서 "공유 미용실 문화 또한 굉장히 발달해있는데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는 미국과 달리 교육과 마케팅, 브랜딩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커뮤니티'가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K뷰티 열풍 또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업 인테지에 따르면 2019년 51억엔(약 461억원) 규모에 그쳤던 일본의 K뷰티 시장 규모가 2023년엔 약 6배인 313억엔(약 2833억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종류수(SKU) 또한 5.8배 훌쩍 증가했다.
◇내년 1월 비즈니스 본격화, 커뮤니티 집중
가장 먼저 주력할 사업은 교육이다. 한국의 뷰티 트렌드와 스타일링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이다. 우선 오사카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할 예정이다. 동시에 한국과 일본 헤어 디자이너가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헤어 스타일링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디자이너가 상당했다"면서 "일본 현지 수요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이며 내년 1월부터 본격 비즈니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1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미 라이브엑스는 국내외 최정상급 뷰티 아티스트를 초대해 헤어쇼 '더쇼'를 전개하고 있다. 1200여명의 미용인들과 국내 미용 프랜차이즈, 미용 제품 브랜드, 미용 관련 학생 등 2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하는 규모있는 행사이다. 일본 디자이너들도 참여 중이다.
교육 사업이 자리를 잡은 뒤에는 공유 미용실(살롱) 사업도 본격 전개하겠다는 복안이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택했다. 송 대표는 "10개 내외 중소형 브랜드 인수를 통한 빠른 진출이 목표"라며 "인프라를 통째로 인수해 살롱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올해 상반기 시리즈A 펀딩을 마무리하며 투자 재원을 확충한 상태이다. 라이브엑스는 올해 5월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BNK 벤처투자,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 시리즈벤처스, 스마트스터디벤처스, BNK 투자증권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송 대표는 "내년 상반기 10억원 매출 성과를 달성하고 난 뒤 50억원 규모 브릿지 라운드를 진행할 계획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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