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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라이브엑스, 적극 M&A…글로벌 뷰티 그룹 될 것"③송정웅 대표 "한국스러움 알릴 것"…내년 매출 400억, 일본 집중 계획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31 09:06:3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기술은 만국공용어이다.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뷰티 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다. 한국스러움을 담은 글로벌 뷰티 그룹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다양한 브랜드 인수합병(M&A)을 통해 지름길을 찾겠다."

송정웅 라이브엑스 대표(사진)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헤어캠프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이브엑스는 공유 미용실 브랜드 '위닛'을 운영하고 있다. 또 미용인을 위한 전문 교육 기관인 '비오비아카데미'와 '헤어캠프'를 운영 중이다.

라이브엑스는 다음달 일본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확장에 시동을 건다. 교육 사업으로 첫 단추를 끼운 뒤 중소형 브랜드 M&A를 통해 공유 미용실(살롱) 사업도 본격 전개하겠다는 복안이다. 내년 목표 매출액은 400억원, 이중 일본 매출은 30억원이다.

◇미용 시장 구조 문제 해결 집중한 '연쇄 창업가'

1990년생 송 대표는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시절부터 막연하게 창업을 꿈꿨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창업의 꿈을 키워갔다. 몸담았던 기업은 '소셜빈'이다. 브랜드 커머스 기업 소셜빈은 2021년 부산 기반 스타트업 중 최초로 예비유니콘에 등극하며 화제를 모았다.




송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3명의 동료와 함께 식음료(F&B) 브랜드 '베러먼데이'를 창업했다"면서 "건강한 음료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입소문이 났고 빠르게 매장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200여개 매장을 둔 식음료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2020년 송 대표는 공동 창업자에게 지분매각(엑시트)을 하며 베러먼데이를 떠났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단이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미용 시장이다. 노동 강도 대비 낮은 처우, 창업률만큼 높은 폐업률 등 미용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송 대표는 "아내가 프랜차이즈 미용실 원장이기 때문에 시장의 문제점을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미용업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위상이 높아졌으나 '고강도·저임금' 구조 문제를 해결 못해 산업이 시장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2021년 라이브엑스를 창업했다. 공유 미용실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디자이너들이 하나의 미용실을 공유하면 자기 매장을 차리기 위해 보증금, 권리금 등 큰 비용을 쓰지 않아도 되고, 대형 미용실에서 매출 대비 낮은 수익을 받으며 일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라이브엑스는 공유 미용실 브랜드 '위닛'을 론칭했다. 샴푸대, 열기구 등 각종 장비나 대기실, 다용도실 등의 공간은 공유한다. 예약 및 결제 시스템, 마케팅 등의 운영 전반도 지원한다. 위닛에서는 매출의 70%를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 업계평균(30%) 대비 높다.

◇글로벌 미용 그룹 지향, 시작점은 일본 진출

라이브엑스는 위닛 디자이너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자체적인 교육 사업도 시작했다. 미용인을 위한 전문 교육 기관인 '비오비아카데미'와 '헤어캠프'를 운영하면서다. 헤어 시술 테크닉 교육과 퍼스널 브랜딩, 마케팅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송 대표는 "한국 미용 업계는 각 매장에서 원장이나 선배에게 노하우를 배우는 '도제식 교육'이 특징"이라며 "공유 미용실이 성공하기 위해선 단순히 미용 도구와 공간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기술, 영업,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공유 미용실 '위닛' 전경 /사진=라이브엑스 제공

미용 상품 기획 및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동구매로 저렴히 제품을 공급해왔는데, 최근 자체브랜드(PB) '탐즈(TAMZ)'를 론칭했다. 샴푸, 트리트먼트, 헤어오일 등이 주력 제품이다. 현재 매출 비중은 △공유 미용실(80%) △헤어 제품(15%) △교육(5%) 수준이다.

송 대표는 "최근 한국 뷰티 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일본"이라며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헤어스타일과 화장법, 뷰티 제품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일본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교육 사업을 적극 전개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목표 매출액은 400억원이다. 이중 30억원을 일본에서 발생시킨다는 복안이다. 송 대표는 "한국과 일본을 뷰티로 사로잡으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추후 베트남과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도 공략 지역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전세계 1위 미용 그룹 '프로발리앙스'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면서 "한국스러움을 알리는 글로벌 미용 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고, 중소형 브랜드 M&A를 비롯한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헤어 디자인을 기업화해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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