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링크플로우, 웨어러블 시장 선도…1000억 매출 꿈꿔"③김용국 대표 "토종 카메라로 글로벌 10조 시장 공략"…미국·중동·일본 진출 성과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24 13:36:52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궁극적으로 10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고유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된다면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카메라 분야 중 선도 업체로 당당히 도약하겠습니다."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사진)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링크플로우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링크플로우는 웨어러블 카메라 기술로 주목받은 스타트업이다. 미국과 일본,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링크플로우는 인공지능(AI)을 카메라 기기에 결합한 온디바이스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토종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30%에서 90%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억대 연봉' 삼성맨에서 창업자로…웨어러블 뚝심 빛나
김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의 창업자다. 1974년생인 그는 15년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제품 개발 기획과 정보기술(IT) 솔루션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던 중 휴대성이 강점인 웨어러블 장비의 미래를 봤다.
김 대표는 "IT 디바이스가 발전되는 흐름을 읽었을 때 휴대성이 중요한 화두였다"면서 "몸에 부착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한다면 수요가 클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4년 5월 삼성전자 아이디어 콘테스트에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내놨다. 목에 거는 넥밴드 형태로 휴대성에 강점이 있는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1000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받았고, 2015년 7월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씨랩(C-Lab)을 통해 창업에 나섰다.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개발한 건 전세계 최초 성과였다. 그는 2016년 4월 열린 삼성개발자대회(SDC2016)에서 세계 최초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6년 10월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분사)시켜 지금의 링크플로우 법인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뒤 기술 특허를 적극 출원했다"면서 "글로벌 25개 특허를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 이후 상품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몰두했고 소형화, 경량화를 거듭하며 2019년 웨어러블 카메라 상품화에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바디캠·액션캠 '투트랙' 전략…보안·방산·레저 시장 공략
글로벌 시장에서도 링크플로우를 꾸준히 주목했다. 2018년부터 2020년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CES)에서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AI가 촬영물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사각지대 없는 360도 영상을 만드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타깃 시장 규모는 10조원이다. 웨어러블 카메라 시장은 바디캠과 액션캠 두 가지로 양분되는데 각각 시장 규모가 6조원, 4조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바디캠 시장 대표 주자는 모토로라, 액션캠은 고프로"라며 "우린 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자 한다"라고 언급했다.
바디캠은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보안, 치안, 방산 등 산업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대규모 영상 관리 서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액션캠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레저 활동 관련 개인 수요가 높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는 경찰 및 방산 분야뿐만 아니라 통신 서비스 업체와 5G 영업에서 협업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이륜차 블랙박스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찰과 군인, 개인용 블랙박스 용도 시장에 추가 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링크플로우는 내년 100억원 매출과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한 코스닥 입성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기술성평가, 내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계획 중이다. 기술성평가를 마친 뒤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를 통한 소액의 자금조달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선 미국과 일본, 중동 시장에 집중하되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라며 "공공기관 민원, 이륜차 블랙박스 등 수요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강현실(VR) 콘텐츠 시장이 열리면 몰입형 영상을 판매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구성원과 항상 공유하는 비전은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진심과 애정을 담아 만든 제품이 고객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토종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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