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BBW 2024]"블록체인 대중화 시점 온다…제품·기술 균형 맞출 때"바이낸스 제품 개발 부사장·CTO 인터뷰…AI 시스템 도입 준비 중
두바이(UAE)=노윤주 기자공개 2024-11-06 08:59: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등장한 지 30년도 더 된 AI 기술이 이제야 서비스로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블록체인도 반드시 대중화 시기를 맞이할 것이다."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을 거친 바이낸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로힛 와드(Rohit Wad)가 밝힌 시장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와드 CTO와 제프 리(Jeff Li) 바이낸스 제품 개발 부사장을 만났다. 이들은 바이낸스 플랫폼이 가상자산 대중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AI 서비스 개발'과 '보안 강화'라는 대중화 투트랙 전략을 공유했다.
◇블록체인의 시간 기다리며 보안 강화
최근 AI 기술로 업계 관심사가 옮겨갔다. 블록체인 기술이 이제 한계를 직면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와드(사진) CTO는 언젠가 다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랜 IT 업계 경험을 토대로 내놓은 의견이다.
그는 "시대가 그 기술을 채택하는 시점이 중요하다"며 "AI는 30년 넘게 논의됐지만 챗GPT를 통해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도 이미 개념이 등장한 지 10년이 넘었다"며 "다음에 주목받을 기술은 블록체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회는 준비된 자가 잡는다. 와드는 대중화 시기를 위해 보안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바이낸스와 같은 업계 선두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투자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고객은 거래소에 최고 수준의 보안을 원한다"며 "누군가에게는 적어 보이는 금액이 해당 투자자에게는 전 재산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 강화 노력뿐 아니라 거래 완료 후에도 보안 관리를 지속한다는 설명이다. 와드는 "이미 발생한 거래도 해킹이나 자금세탁 가능성에 대비해 꾸준히 추적한다"며 "안전한 투자 환경 조성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대중화 위해 사용자 경험까지 '두마리 토끼' 잡아야
현재 바이낸스가 집중하고 있는 해결 과제는 보안과 사용성의 균형이다. 대중화를 위한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사용성이다. 복잡한 시스템으로 철저한 보안을 구축해야 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고객은 불편함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게 바이낸스 경영진의 의견이다.
와드는 "스마트폰 지문인식이나 안면인식이 완벽한 보안은 아니라는 건 대다수가 알고 있다"며 "그러나 송금 단계서의 번거로움을 크게 개선해 모두가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보안"이라며 "보안과 편의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와드의 기술팀이 기반을 만든다면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건 리 부사장(사진)의 제품팀이다. 제품팀은 트렌드를 빠른 속도로 따라가면서 바이낸스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찾아내는 역할을 맡았다.
바이낸스는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 AI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리는 "심리스하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AI를 활용하면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리서치 자료, 뉴스 등에서 추출해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결정에 AI 어시스턴트가 제공하는 정보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면 내년에는 바이낸스 AI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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