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피오는 지금]'홈쇼핑 DNA' 기반 전문경영인 체제 안착②2024년 민택근 단독대표 선임, 이현용 창업주 '해외 신사업' 발굴 집중
서지민 기자공개 2024-11-08 07:40:01
[편집자주]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성장가도를 달리며 증시 입성에 성공한 에이치피오가 종합 생활건강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합작사 설립, 인수합병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더은 상장 4년차를 맞은 에이치피오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피오는 2023년 이현용 창업주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며 전문경영인 체제에 들어섰다. '홈쇼핑맨'이 설립해 홈쇼핑 채널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답게 GS홈쇼핑 출신 인물들을 중심으로 경영진을 구축했다.전문경영인 체제를 내세웠지만 오너의 영향력도 여전히 막강하다. 이현용 창업주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기업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의장은 현재 싱가포르에 주로 머물며 해외사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홈쇼핑 경력 기반 회사 설립…GS홈쇼핑 출신으로 임원진 구성
에이치피오는 2012년 4월 GS홈쇼핑 출신 이현용 의장이 설립한 회사다. 이 의장은 1991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GS홈쇼핑에 입사했다. 그는 방송제작 및 영업 분야에서 근무하며 쌓은 판매 노하우를 기반으로 건기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이치피오는 20년간 '잘 팔리는' 제품을 보는 눈을 길러 온 그의 기획력과 강력한 리더십에 기대 성장했다. 이 의장은 2013년 세계 1위 유산균 회사 크리스찬 한센을 직접 찾아가 국내 홈쇼핑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고 홈쇼핑 채널을 주력으로 '덴프스' 브랜드를 키워나갔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잡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다. 코스닥 상장 직후 단독대표에서 각자대표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임성빈·오승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현용 대표가 해외사업부문을, 임성빈 대표는 국내사업부문, 오승찬 대표는 경영전략부문을 맡는 형태였다.
임 대표는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우리홈쇼핑, GS홈쇼핑을 거쳤다. 창업주와 GS홈쇼핑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오 대표는 교보증권 기업금융팀, 키움증권 중기특화총괄팀을 거친 재무통이다.
2023년 이현용 대표가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완전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구축됐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해 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조치다. 전문 경영인을 통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건강생활기업으로의 도약하고자 했다.
에이치피오는 올해 3월 민택근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다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민 대표는 삼성전자, 한국후지쯔를 거쳐 GS홈쇼핑에서 6년간 상품사업부와 해외사업부 상무를 역임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T커머스 쇼핑엔티를 운영하는 티알엔 대표이사를 맡았다.
올해 들어 건기식 업계 성장이 정체되고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시작하자 인적 쇄신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자 한 인사로 풀이된다. 전임 대표와 마찬가지로 이 의장과 GS홈쇼핑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에이치피오의 경영진을 살펴보면 대표이사 외에도 GS홈쇼핑 출신 인물로 임원진이 채워진 점이 눈에 띈다. 김명선 자금구매팀 이사, 조현일 글로벌 사업기획팀 이사, 황승일 모바일CX본부 이사 모두 GS홈쇼핑에서 5년에서 18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현용 창업주, 싱가포르 출근하며 해외 신성장동력 모색
전문경영인 체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 의장도 여전히 경영에 참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내 사업을 민 대표에게 총괄하게 하고 이 의장은 글로벌 사업을 전반적으로 담당하며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이 의장은 주로 싱가포르에 위치한 자회사 'DENPS GLOBAL PTE.LTD.'에 출근하고 있다. 에이치피오는 덴마크, 상하이, 바르셀로나 등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데 DENPS GLOBAL은 그 중에서도 해외 사업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계열사다.
국내 건기식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 먹거리로 해외 시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건기식 제조 자회사 비오팜의 덴마크 공장을 오픈했으며 내년부터 아시아 및 해외국가로의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장은 종합 생활건강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건기식 외에도 해외에서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사업과 브랜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사업 비전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치피오 관계자는 "창업주 이현용 의장은 에이치피오 등기 임원으로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이사회 구성원들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해외 사업을 확장하려는 계획을 갖고 싱가포르에서 주력으로 활동하며 여러 사업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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