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모드하우스, '엔터테크' 리더 될 것…내년 BEP 달성"③백광현 부대표 "블록체인 결합해 산업 혁신"…매니지먼트·플랫폼 사업 균형
이영아 기자공개 2024-11-07 08:22:36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2: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드하우스를 엔터테크 기업으로 정의한다. 기술에 기반해 산업을 계속 혁신하는 선구자가 되고 싶다. '블록체인'과 '웹 3.0(탈중앙화 기술)' 기술의 활용 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더 많은 이용자가 문화콘텐츠를 투명하게 즐길 수 있게 하겠다."백광현 모드하우스 부대표(공동창업자·사진)는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드하우스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1년 설립된 모드하우스는 걸그룹 '트리플에스', '아르테미스' 소속사이면서 동시에 팬덤 플랫폼 '코스모' 운영사다.
모드하우스 소속 아이돌은 '팬덤 참여형' 그룹으로 불린다. 팬들이 유닛 멤버 결정부터 타이틀곡, 앨범 재킷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아이돌 제작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실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눈앞에 뒀다.
◇엔터 산업 혁신 꿈꾼 '연쇄 창업가'
1982년생 백 부대표는 '연쇄 창업가'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벤처·스타트업 시장으로 눈을 돌려 직접 창업에 나선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브레인메딕', 핀테크 기업 '랜딩박스' 등을 창업했다.
이후 대산앤컴퍼니, 플레이리스트를 비롯한 벤처·스타트업 C레벨 임원으로 몸 담았다. 특히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에 몸 담으며 지식재산권(IP) 산업에 큰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이후 정병기 모드하우스 대표(창업자)를 만나면서 세 번째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백 부대표는 "팬덤 참여형 아이돌 기획이 K팝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것이란 (정 대표) 아이디어가 마음에 와닿았다"며 "중앙화된 엔터산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팬들에게 '탈중앙' 경험을 제공한다면 큰 반향이 생길 것으로 보고 모드하우스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플랫폼 사업을 동시에 전개하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 2022년 전세계 최초 팬덤 참여형 아이돌 트리플에스를 데뷔시켰고, 같은해 팬덤 참여형 플랫폼 코스모를 론칭했다. 팬들이 코스모를 통해 트리플에스 활동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백 부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굿즈인 포토카드에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결합했다"며 "토큰을 활용해 자신의 아티스트 활동에 투표권을 행사하고, 이 모든 것이 체인에 투명하게 공개되면 팬들의 만족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포토카드를 구매하는 팬들에게 NFT 민팅(발행) 권한을 부여하고, '코모(COMO)'라는 거버넌스 토큰을 제공해 투표권을 제공한다. 팬들은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통해 앨범명, 타이틀곡, 유닛 구성, 재킷 촬영 등에 투표한다. 투표를 완료하면 사용한 코인은 소각된다.
◇'북미·일본' 비롯 글로벌 진출 시동
설립 4년차 모드하우스는 K팝 그룹의 문법을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활동 방향과 콘셉트 결정권을 팬들에게 넘기면서 의사결정 참여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문화가 생겼다. 이전까지 아이돌 매출은 앨범, 음원 판매, 콘서트 등에 한정돼있었다.
백 부대표는 "기존 K팝 시장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플랫폼을 분리해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기획사 중심 극도로 중앙화된 구조로 아티스트가 기획되고 플랫폼은 아티스트 콘텐츠 소비, 의사소통 등 보조적인 활용에 머물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K팝 기획사와 모드하우스는 차별점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들이 소통을 넘어 함께 아이돌 제작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모든 의사결정을 팬들에게 위임하고 있고 지금은 이런 사업 방식을 택한 곳은 우리뿐"이라고 덧붙였다.
모드하우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022년 하반기 트리플에스 데뷔와 코스모 론칭이 이뤄지면서 지난해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0억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183.33% 증가한 17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백 부대표는 "매니지먼트와 플랫폼 예상 매출액이 각각 100억원, 70억원으로 균형잡힌 것이 특징"이라며 "내년 BEP 달성을 기대하고 있고, 이미 올해 7월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매출 비중 30~40%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목표"리고 했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매니지먼트 매출액 50%, 플랫폼 매출액 8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북미가 39% 수준으로 가장 높고 이어 유럽 12%, 중화권(중국·대만·홍콩) 11%, 일본 8% 등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소속 아티스트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해외 매출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트리플에스는 일본 데뷔에 나섰고, 아르테미스는 월드투어에 한창이다.
백 부대표는 "웹 3.0 시대에 맞춘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K팝 산업을 혁신하고 싶다"면서 "웹 3.0 시대에서는 콘텐츠 제작자 그리고 이용자가 서로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팬 참여형 아이돌 문화'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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