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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모드하우스, '엔터테크' 방점…플랫폼 매출 70억 전망②'코스모' 팬덤 활동 활발…누적 434만 포토카드 민팅, 해외 매출 비중 80%

이영아 기자공개 2024-11-06 08:34:51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드하우스는 단순 연예 기획사가 아닌 엔터테크 기업으로 스스로를 정의한다. 팬덤 참여형 플랫폼 '코스모(Cosmo)'를 직접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타이틀 곡 선정, 유닛 구성 등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관련 의사결정을 팬들이 주도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을 개발했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기술을 접목한 포토카드가 '투표권' 역할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NFT 포토카드를 구매하면 투표권을 얻을 수 있다. 포토카드를 통한 활동은 블록체인에 온전히 기록돼 투명한 투표를 보장한다.

팬덤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아티스트와 플랫폼이 동반 성장하는 구조이다. 모드하우스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플랫폼 사업 매출 비중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플랫폼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다. 플랫폼 사업 글로벌 매출 비중은 80%에 이른다.

◇NFT 접목해 투명한 팬덤 플랫폼 구축

모드하우스는 지난 2021년 '스타 프로듀서' 정병기 대표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정 대표는 K팝 산업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는 원더걸스, 미스에이, 2AM, 2PM, 이달의 소녀 등 다양한 K팝 아이돌을 제작하면서 아티스트 기획 관련 탄탄한 경력을 쌓아왔다.

정 대표는 아티스트 기획에 팬들이 참여하는 '양방형' 시스템이 K팝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모드하우스를 창업한 뒤 팬덤 참여형 플랫폼 '코스모'를 개발한 배경이다. 코스모에서 팬덤 명칭, 타이틀곡, 유닛 구성, 뮤직비디오 제작 등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모드하우스는 보다 투명한 팬덤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코스모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아티스트 포토카드에 NFT 기술을 접목했다. 포토카드를 구매하는 팬들에게 NFT 민팅(발행) 권한을 부여하고, '코모(COMO)'라는 거버넌스 토큰을 제공해 투표권을 제공한다.

코스모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팬덤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다. 모드하우스 소속 24인조 걸그룹 '트리플에스'의 경우 팬들의 선택으로 프로젝트 유닛 '디멘션(DIMENSION)'을 결성해 활동한다. 팬들이 코스모에서 직접 진행하는 투표는 '그래비티(Gravity)'로 불린다.

백광현 모드하우스 부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투표를 행사한 모든 내용이 기록되고 해당 내용은 모두가 투명하게 열람할 수 있다"면서 "투표 조작 논란을 방지할 수 있고, 아티스트 활동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팬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팬덤 플랫폼 '코스모' /사진=모드하우스 제공

◇전체 매출 41%, 북미·유럽·아시아 성과

소속 아티스트 '트리플에스'와 '아르테미스'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팬덤의 플랫폼 활동 또한 늘어났다. 이달 기준 코스모 가입자는 19만5000명에 이른다. 누적 민팅 NFT는 434만건을 훌쩍 넘는다. 지난 2022년 8월 코스모 론칭 이후 2년 만에 만들어낸 성과로 주목된다.

전체 매출에서 플랫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상당하다. 올해 코스모 예상 매출액은 70억원이다. 전체 예상 매출액 180억원 중 41% 수준이다. 코스모 매출은 NFT 포토카드 민팅을 통해 발생한다. NFT 포토카드 가격은 44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모드하우스가 파는 NFT는 기존 K팝 시장에 없던 새로운 매출원이다. 활동 방향과 콘셉트 결정권을 팬들에게 넘기면서 의사결정 참여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문화가 생겼다. 이전까지 아이돌 매출은 앨범, 음원 판매, 콘서트 등 방법이 거의 정해져 있었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K팝 팬덤이 세계화되면서 전세계 팬들이 NFT 민팅에 참여하고 있다. 플랫폼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비중은 80%이다. 백 부대표는 "북미가 40%로 가장 높고 유럽, 중화권, 일본 등에서 매출이 발생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리플에스' 일본 데뷔 관련해서 진행한 그래비티에서는 96만건을 훌쩍 넘긴 코모가 발행됐다. 플랫폼이 시장에 자리잡은 만큼 추가적인 확장도 고민 중이다. 백 부대표는 "지식재산권(IP) 확장을 통한 '오픈 플랫폼'이 되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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