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제작자 영입한 스튜디오드래곤, 핵심은 '퀄리티' <태양의 후예> 등 제작한 장경익 대표 내정…작품별 수익성 확대 전략에 부스터
고진영 기자공개 2024-07-18 08:16:3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콘텐츠제작자 출신인 장경익 전 스튜디오앤뉴 대표를 새 수장으로 영입했다. 회사가 최근 보이고 있는 전략적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무조건적인 외형 성장을 끝내고 콘텐츠별 수익성 향상을 노려야하는 비즈니스 전환점에 서있다.스튜디오드래곤은 15일 새 대표이사로 장경익 전 스튜디오앤뉴 대표를 내정했다. 장 대표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영화사업부문 대표, NEW의 콘텐츠 계열 제작사인 스튜디오앤뉴 대표 등을 거친 인물이다. 올 5월부터 스튜디오앤뉴 고문으로 있다가 스튜디오드래곤에 스카우트됐다.
장 대표의 내정은 최근 개별 작품들의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전략과 결이 맞는 인사라고 볼 수 있다. 장 대표는 그간 <태양의 후예>와 <닥터 차정숙>, 영화 <안시성> 등 흥행작을 제작한 인물이다. 지난해는 디즈니플러스에 숨통을 틔운 <무빙>의 성공을 이끌기도 했다.

현재 드라마 제작업계는 방송채널들의 편성 슬롯이 축소되면서 작품 제작편수도 덩달아 줄어드는 분위기다.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자 방송사들이 소수의 작품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작품의 개수보다 '질적 향상'을 강조하고 있는 배경으로 짐작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설립 직후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외형 확대에 매진해왔다. 자체기획이나 논캡티브(non-captive·외부거래) 비중은 크지 않았고 기획 후 편성과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턴 기획단계부터 선판매로 신작 평균판매단가(ASP)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눈물의 여왕>,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 올 1분기 신작은 모든 회차가 선판매되면서 작품 수익성과 ASP가 오르는 효과를 봤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선판매가 늘면서 구작 판매는 줄었지만 전체 마진이나 글로벌 시청형태를 고려할 때 선판매 확대정책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은 전략적 측면에서 넷플릭스와의 '볼륨딜(Volume Deal)'을 중심으로 선판매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2022년 넷플릭스에 연간 6편 수준의 동시방영, 2편 수준의 오리지널을 공급하기로 하는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조건상 리쿱율(제작비 회수율)은 제작비 대비 60%, 텐트폴 작품들은 그보다 프리미엄이 붙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계약이 갱신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더 개선된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말 넷플릭스왕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협상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눈물의 여왕>이 대흥행한 것도 협상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TV 방영작품이 선판매 중심이라면 OTT 오리지널은 논캡티브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라인업 총 24편가량 중 13편 정도가 TV 방영작품, 나머지가 OTT 오리지널로 계획됐다. OTT향 작품의 경우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해외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확장을 노리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국내 드라마 최초로 일간 TV쇼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고무적인 결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글로벌 플랫폼과 4개 작품을 논의 중이고 연내 2개 시리즈 계약을 목표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장경익 대표의 영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를 이끄는 스튜디오로서 입지를 공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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