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캐시카우 포커스]데브시스터즈, '원 IP 리스크' 넘어선 '쿠키런' 저력지난해 매출 이미 넘어서, 2년 만에 흑자 전환도 유력…확실한 흥행카드에 집중
황선중 기자공개 2024-11-11 08:14:42
[편집자주]
게임은 수명이 길지 않은 콘텐츠다. 치열한 경쟁이 숙명인 탓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경쟁작들이 쏟아진다. 같은 장르, 비슷한 콘셉트 게임도 수두룩하다. 정부 규제 같은 외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게임으로 먹고사는 게임사는 늘 불안을 안고 산다. 오직 든든한 캐시카우만이 생존으로 가는 길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핵심 캐시카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브시스터즈를 대표하는 게임인 '쿠키런' 시리즈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 첫 작품 등장 이후 11년이 흐른 최근까지도 회사의 성장을 책임지고 있다. 2년 연속 이어지던 적자마저 끊어낼 정도다.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원 IP 리스크(One-IP Risk·하나의 IP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장점으로 변하는 모습이다.◇데브시스터즈, 2년간 이어졌던 적자 끊어내
7일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 1860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0.8% 증가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1611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022~2023년 2년 동안 적자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흑자를 창출하고 있다. 사실상 경영 위기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위기를 타파한 비결은 확실한 흥행카드 '쿠키런' IP였다. 지난 6월 선보였던 모바일게임 <쿠키런:모험의탑>이 국내를 넘어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북미에서 호평을 받으며 3분기 성장을 주도했다. 여타 모바일게임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실시간 협동 액션 시스템이 이용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사실 데브시스터즈는 오랜 기간 매출 대부분을 '쿠키런'에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97% 이상을 쿠키런 IP가 책임지고 있을 정도다. 데브시스터즈는 현재 9종의 게임을 운영하고 있는데, <브릭시티>라는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8종이 모두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과거 신규 IP 발굴 도전 '쓴맛'
데브시스터즈가 '원 IP 리스크'에서 벗어날 기회는 존재했다. 2021년 야심작 <쿠키런:킹덤>이 흥행했을 무렵 데브시스터즈는 갈림길에 섰다. 당시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킹덤> 덕분에 매출이 1년 만에 705억원에서 3693억원으로 42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단숨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2007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다.
수익성이 급증하면서 유동성 여유가 생기자 데브시스터즈는 신규 IP 발굴이라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사이드불릿>, <브릭시티>, <파티파티> 같은 신작을 내세우며 원 IP 리스크 해소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신작들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쿠키런:킹덤> 인기도 점점 사그라들었다.
그때부터 데브시스터즈에 경영 위기가 찾아왔다. 매출은 3693억원(2021년)→2144억원(2022년)→1611억원(2023년)으로 매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규모도 만만치 않았다. 영업이익률이 2021년 15.3%에서 2년 뒤인 2023년 마이너스(-) 29.7%까지 추락했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내년까지 쿠키런 신작 '계속'
데브시스터즈는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전략을 재수정했다. 불확실한 신규 IP보다는 확실한 흥행카드인 '쿠키런' IP에 다시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쿠키런:마녀의성>이 시작이었다. 지난 6월에는 <쿠키런:모험의탑>이 나왔고 흥행을 이뤄냈다. 내년에는 수년간 개발한 야심작 <쿠키런:오븐스매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쿠키런>은 이르면 연내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쿠키런:모험의탑>은 일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쿠키런:오븐스매시>는 아직 출시 전이지만 이미 베트남 현지 게임사 VNG게임즈와 퍼블리싱(배급) 계약까지 맺으며 동남아 진출 계획을 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하나의 IP를 10년 이상 활용하면 이용자 사이에서 피로감이 쌓이면서 신작 기대감이 점점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데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흥행작을 꾸준히 발굴하며 다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이용자의 피로감을 상쇄할 만한 게임 개발력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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