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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솔루스첨단소재, 올해 유럽 사업·재무건전성 관리 '집중'CFO 출신 유럽통합법인 CEO 사내이사로 선임

김위수 기자공개 2024-03-15 09:57:0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년 연속 적자를 겪었다. 올해 역시 영업손실을 볼 것이 유력하다. 동박의 공급과잉에 더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침체로 시장상황 자체가 부진하다. 공장이 유럽에만 위치해있다는 약점도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금창출력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투자는 진행 중이다. 7500억원을 들여 캐나다에 북미 생산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부터 단계적인 양산을 시작한다. 자금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럽법인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도 필요하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곽근만 유럽통합법인 대표이사(CEO)를 이사회 멤버로 맞이할 예정이다.

◇CFO 출신 곽근만 사장, 이사회 재진입

곽근만 사장은 솔루스첨단소재의 핵심 시장인 유럽지역의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역시 솔루스첨단소재의 유럽통합법인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2021년 솔루스첨단소재의 대주주가 두산에서 스카이레이크로 바뀌었던 시점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었다. 곽 사장은 당시 솔루스첨단소재의 CFO로 이사회에 참여했지만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등기임원직을 사임했다.

대신 솔루스첨단소재는 CFO였던 곽근만 사장(당시 상무)에게 유럽사업본부의 CFO를 맡겼고, 2022년부터는 유럽통합법인의 법인장도 겸임하도록 했다. 유럽통합법인 CEO로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곽 사장은 재무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10년 ㈜두산에 입사하기 전에는 대우정보시스템 컨설팅사업부문, 소니코리아 경영관리부문 등을 거친 뒤 HSBC은행에서 기업재무관리부문 부본부장으로 약 4년여간 재직한 이력이 있다. ㈜두산에서도 지주부문 Finance Management 부장, 사업부문 전자BG Global Finance 센터장 등 유관 업무를 맡았다.

그러다가 ㈜두산의 인적분할로 솔루스첨단소재(당시 두산솔루스)가 출범하자 CFO 자리에 오르게 됐다. CFO에게 유럽법인을 맡긴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 증설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 지역 계열사에 대한 자금관리가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20년 연산 1만5000톤(t) 규모 헝가리 동박 공장 설립을 완료한 뒤 곧장 2만3000톤 규모 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026년까지 유럽에서만 10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솔루스첨단소재에서 유럽 사업 및 재무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곽 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관리부터 인적분할까지, 과제 '산적'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도 쉽지 않은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용 동박의 판매 물량 증가와 하반기로 예정된 헝가리 2공장 가동으로 솔루스첨단소재의 올해 매출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전기차용 동박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 흑자전환이 가시화되는 시점은 올해 4분기로 예상된다. 연간 실적으로 따져 영업이익이 나려면 2025년은 돼야 하는 셈이다.

올해 역시 현금흐름의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재무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사회에 재무 관련 업무에 해박한 곽 사장의 자리를 마련한 이유도 이같은 배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솔루스첨단소재의 부채비율은 61.3%, 차입금의존도는 23.3% 수준이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소재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의 자구책으로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역시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플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인적분할을 예고한 상태다. 전기차용 배터리에 쓰이는 동박 사업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인 첨단소재 사업 두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나눌 것으로 예측된다. 재무관리부터 인적분할까지, 경영진의 재무적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전략·재무·회계 분야의 높은 이해도와 동박 사업 전반에 걸친 업무 전문성을 갖췄다"며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보유해 회사의 성장을 위한 사업 전략 및 현안에 대해 효과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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