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KB운용, '롯데백화점 일산점 매각' 명도 조건에 발목 우협 대토신 개발 계획…롯데쇼핑 2034년 임차 만료, 임대차 협상 불발시 딜 무산 가능성

이재빈 기자공개 2024-11-11 07:57:5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대한토지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롯데백화점 일산점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우협 선정 이후 6개월 넘게 매각에 진척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 조건으로 제시된 임차인 명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일산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대한토지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MOU 체결 당시 연내 거래 완료를 목표로 했다.

매각 대상인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KB자산운용이 'KB롯데마스터리스일반사모부동산1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다. 2014년 롯데쇼핑으로부터 매입한 백화점 2개점과 마트 5개점 중 하나다.

매각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되고 있다. 백화점은 컬리어스를, 마트는 딜로이트&NAI코리아 컨소시엄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일산점은 7개 자산 중 유일하게 원매자를 확보한 부동산이다. 지난 3월 진행된 입찰에서 총 2건의 매수의향서를 접수받았다. KB자산운용은 매매조건과 거래종결 가능성 등을 검토한 끝에 대한토지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원매자를 구하지 못한 나머지 6개 자산은 펀드 및 대출만기 연장을 통해 추가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상 부동산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1만2176㎡ 부지에 자리한다. 연면적 10만2800㎡, 지하 7층~지상 11층 규모로 조성돼 있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70.8%, 377%를 적용받았다.

MOU 체결 이후 6개월 이상 경과한 가운데 현재까지 거래와 관련해 추가적인 진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협 대상자인 대한토지신탁은 설계 및 사업성에 대한 검토만 진행하는 중이다.

거래에 진척이 없는 배경에는 임차인 명도라는 거래 조건이 자리한다. 지난 3월 대한토지신탁이 롯데백화점 일산점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임차인에 대한 변경임대차 체결 조건부로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운영법인 롯데쇼핑은 2014년 20년 책임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KB자산운용에 부동산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34년까지 해당 부동산에서 영업이 가능한 상태다. 롯데쇼핑의 동의가 없으면 KB자산운용은 임대차 계약 조건 변경이 불가능하다.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임대차 계약 조건을 변경할 유인이 부족하다. 해당 점포가 일산에서 유일한 롯데백화점 점포이기 때문이다. 일산호수공원 인근에 자리해 매출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차인 양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인해 리테일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테일 부동산은 개발사업 추진이 가능한 자산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은 현재 롯데쇼핑에 임대차 계약 변경을 정식으로 요구하지도 않은 상태다. 롯데쇼핑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까지 롯데백화점 일산점에 대한 명도를 요구받은 적 없다"며 "일산 내 유일한 지점이기 때문에 이전이나 영업종료를 결정하기 어려운 점포"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