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세계 수준인 한국 벤처생태계, 일본은 성장기회 풍부" 'KDB 넥스트라운드 도쿄' 패널토론…"문화 비슷하지만 시장 차이 유념해야"

도쿄(일본)=최윤신 기자 공개 2024-11-14 09:01:0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벤처생태계를 구축한 한국과 성장가능성이 큰 일본 간의 벤처생태계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협력의 일선에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양국 생태계의 협력을 통한 이점이 많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양국의 시너지를 가속화 하기 위해선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산업은행은 13일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에서 KDB 넥스트라운드 도쿄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국의 벤처캐피탈(VC)들이 나서 '한국과 일본의 벤처생태계 비교(Comparison of Venture Ecosystem in Korea and Japan)'를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황인준 Z벤처스 의장, 하루타카 이마이즈미 IMM재팬 파트너, 임승원 신한벤처투자 팀장, 임성재 코로푸라 넥스트 매니저, 야마토 와타나베 DG다이와벤처스 부장. /사진=최윤신 기자

일본 VC들은 한국의 벤처생태계가 일본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더 발전돼 있다고 평가했다. 야마토 와타나베 DG다이와벤처스 부장은 "한국의 벤처생태계는 정량적으로 봤을 때 일본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며 "GDP 대비 VC 투자액수를 보더라도 한국은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벤처 강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콘텐츠와 반도체 등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DG다이와벤처스는 일본의 대표적인 VC 중 한 곳으로 글로벌 시장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올해 한국의 '리벨리온'에 투자하며 국내에서 주목받았다.

반대로 일본에 진출한 한국계 VC는 일본 벤처생태계의 성장가능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패널 토론에 나선 하루카 이마이즈미 IMM재팬 파트너는 "한국에 비교해 인구도 많고 경제규모도 크다는 점이 일본 벤처생태계의 강점"이라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이 발전해 대기업과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 VC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7년 일본에 오피스를 개설하고 자기자본 투자를 하며 일찍이 일본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가져왔다. 올해 초에는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하며 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 양국의 벤처생태계 협력은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VC들이 적극적으로 일본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일본의 VC도 한국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양국의 VC간 협력도 활발하다. 신한벤처투자에서 일본 펀드 운영을 담당하는 임승원 팀장은 "일본의 훌륭한 VC인 글로벌브레인과 함께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고 있다"며 "펀드 운용 1년여만에 6개사에 투자하는 성과를 냈는데, 이는 파트너의 훌륭한 노하우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문화적 공통점을 많이 가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양국의 협력이 불러올 긍정적인 효과는 클 것이라는 게 공통된 견해다. 그럼에도 상호간의 협력이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임성재 코로프라 넥스트(Colopl Next) 매니저는 "언어적, 문화적으로 상당히 가깝지만 시장의 특성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스타트업 중엔 이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프라 넥스트는 일본 게임회사 코로프라 계열의 CVC로 한국 법인을 가지고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양국의 VC들은 더불어 각기 시장의 투자할 때 고민해야 할 내용들을 짚었다. 와타나베 부장은 " 한국의 벤처 생태계는 투자 의사결정을 일본보다 빠르게 하라는 요구가 있다"며 "한국에 투자하려는 일본 VC는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마이즈미 파트너는 "벤처투자는 바이아웃 딜과 달리 다수의 투자사들이 함께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떻게 이너서클에 들어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